[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및 제13회 한센인의 날 기념식이 17일 오전 10시 소록도병원 복합문화센터에서 개최됐다고 전라남도는 밝혔다.
기념식은 전국 5천여 명의 한센인과 황교안 국무총리, 이낙연 전라남도지사, 김무성․양승조․황주홍 국회의원과 마리안느 수녀 등 많은 내외 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유공자 포상과 아울러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 박물관 개관식도 함께 이뤄졌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치사를 통해 “치유와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날 국립소록도병원의 새로운 100년을 모든 국민이 함께 하자”는 당부와 함께 “새로 개관한 한센병 박물관이 소록도가 가진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인권교육의 장으로서 온 세계에 생명과 사랑을 전하는 기념비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낙연 도지사는 축사에서 “소록도를 국가정원으로 지정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할 필요가 있다”며 “소록도를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등 세계의 소록도로 가꾸자”고 제안했다.
이낙연 지사는 “이제 소록도의 아픔과 구원을 인류의 미래를 향해 발신할 때가 됐다”며 그같이 말하고 이를 위한 중앙정부의 결단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낙연 지사는 “광기의 체제가 저지른 인간 말살을, 폭력과 편견에 찢긴 절망과 통한을, 절망의 암흑 속에서 꽃핀 사랑과 헌신을, 사랑과 헌신으로 싹튼 희망과 광명의 씨앗들을 인류에게 두고두고 전해야 한다”며 “이것이 소록도의 새로운 100년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지사는 “소록도는 한센인들의 피와 눈물이 배었기에, 아프도록 아름답고, 마리안느 수녀님 등의 사랑과 땀이 스몄기에 눈부시게 아름답다”며 “이런 소록도를 지키고 ‘세계의 소록도’로 가꾸자”고 호소했다.
한편, 이번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 외에도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복합문화센터, 중앙운동장 등에서 KBS 열린음악회 등 한센인들을 위한 체육․문화행사와 박물관 개관식, 국제학술대회, 기념시설물 제막식 등의 기념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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