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동북아시아 4개 국가의 교회들이 참가하고 있는 ‘동북아 평화와 인간안보를 위한 교회포럼’(이하 교회 포럼)이 통일부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에 과태료를 부과한 사실에 대하여 14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내 심각한 염려를 담은 의견을 전달했다.
교회 포럼은 서신에서 지난 2월 28-29일 중국 심양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지도자들이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지도자들과 실무회의를 가진 사실에 대해 NCCK 대표자들에게 가해진 처벌로 인해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교회 포럼은 NCCK 대표단은 남과 북의 화해 조성을 목적으로 그들의 믿음에 따라 북한측 대표단과 회의를 가진 것이라며, 최근 한반도의 긴장 상황 속에서 남북의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민간교류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박근혜 대통령은 ‘남북신뢰구축’ 공약을 바탕으로 선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달 간 남북 긴장은 최고조에 이르렀고 남북화해를 향해 단 한 걸음의 진일보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줄기차게 ‘신뢰외교’를 공표하며 남북간 인적 교류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지만 급기야는 남북화해의 경제적 교두보인 개성공단마저 폐쇄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교회 포럼은 서신 말미에서 5명의 NCCK 대표들이 통일부로부터 받은 과태료 처벌에 대해 명백히 항의하고 이에 대한 철회 요청를 요청함과 동시에 한국 정부는 남북의 평화적 발전을 저해하는 적대적 정책을 중단하고 남북간 상호협력을 증대하는 등 동북아시아 전체를 위기 상황으로 몰고 갈 현재의 긴장상태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동북아 교회포럼은 기독교 신앙에 근거하여 동북 아시아의 평화와 안보에 관련한 사안에 대하여 정보교환, 교류, 교육 사업, 긴급 구호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2007년 창립되었으며 4개국 (한국, 홍콩, 대만, 일본) NCC와 기장, 예장, 대만장로교, 일본 교단, 홍콩 감리교 등 18개 회원교단이 속해 있다. 현 의장은 홍콩 NCC 총무인 포 캄청 목사가 맡고 있으며 미얀마 나르기스 태풍, 동일본 대지진, 네팔 대지진 등 긴급 구호 선교사업에도 함께 힘을 보태 왔다. 서신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박근혜 대통령께
한국, 일본, 대만, 홍콩 개신교 지도자들은 지난 4월 6일과 7일 이틀 간 대만에서 '동북아 평화와 인간안보를 위한 교회포럼' 모임을 개최하여 당면한 현안과 공동의 관심사에 대하여 깊은 논의를 하였습니다.
금번 회의에서는 지난 2월 28-29일 중국 심양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지도자들이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지도자들과 실무회의를 가진 후 처하게 된 상황에 대해 상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본 교회포럼의 회원 교단들은 NCCK 대표자들에게 가해진 처벌로 인해 매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NCCK 대표단은 남과 북의 화해 조성을 목적으로 그들의 믿음에 따라 북한측 대표단과 회의를 가진 것입니다.
최근 한반도의 긴장 상황 속에서 남북의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민간교류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귀하께서는 ‘남북신뢰구축’ 공약을 바탕으로 선출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몇 달 간, 남북 긴장은 최고조에 이르렀고 남북화해를 향해 단 한 걸음의 진일보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줄기차게 ‘신뢰외교’를 공표하며 남북간 인적 교류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지만 급기야는 남북화해의 경제적 교두보인 개성공단마저 폐쇄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므로 동북아 4개국 개신교회 대표로서 우리는 최근 한반도 상황의 부정적 전개를 깊이 염려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의견을 밝히고자 합니다.
1. 우리는 5명의 NCCK 대표들이 통일부로부터 받은 과태료 처벌에 대해 명백히 항의하며 이에 대한 철회를 요청합니다. 이와 같은 처벌은 귀 정부가 남북관계의 긍정적 발전을 위해 강조해 온 바로 그 민간교류를 저해할 뿐입니다.
2. 귀 정부는 남북의 평화적 발전을 저해하는 적대적 정책을 중단하고 남북간 상호협력을 증대하는 등 동북아시아 전체를 위기 상황으로 몰고 갈 현재의 긴장상태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의 염려를 담아 쓴 이 서신에 관심을 표명해 주신 데 대해 감사를 표합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동북아 평화와 인간안보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2016년 4월 14일
홍콩기독교협의회(HKCC) 총무 Po. Kam Cheong 목사
일본기독교협의회(NCCJ) 총무 Shoko Aminaka 목사
대만장로교회(PCT) 부총무 Victor Hsu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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