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시멘트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사순절 금식기도회'가 마무리 됐다.
'동양시멘트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사순절 금식기도회'가 마무리 됐다. ©NCCK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지난 2월 15일부터 삼표그룹 본사 앞에서 “동양시멘트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사순절 금식기도회”를 진행해 온 비정규직대책 한국교회연대 상임대표 남재영 목사는 19일, 닷새 간의 금식기도를 마치며 소감을 전했다.

남재영 목사는 “자본과 겨룰 물리적 힘은 없지만 우리에겐 자본을 넘어서는 힘, 하나님께서 절대 이 울부짖음에 고개를 돌리시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의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금식기도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남재영 목사는 입장문을 발표했는데, 이것에서 그는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는 사순절을 준비하며 많은 고민을 했다”며 “여기저기 고통의 탄식과 울부짖음이 끊이지 않는 지금, 한국교회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특별히 자본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 막혀 좌절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 내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외치고 또 외쳐도 듣지도 않고, 목숨 걸고 철탑과 망루에 올라도 무심한 우리 사회 앞에 조금 절망도 했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러나 그는 “저 거대한 자본과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을 생각하면 절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며 “금식기도로 동양시멘트 비정규직 노동자 분들과 함께 하면서 우리 사회 비정규직노동자들이 그동안 어떠한 차별과 탄압을 견디며 살아왔는지 다시 한 번 느끼는 중요한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제 시작”이라 말하고, “거대한 자본의 욕망을 멈춰 세우는 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설움과 아픔을 씻어내는 일, 비록 작은 힘이지만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비정상적인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비정상적인 사회를 바꿔나가기 위한 일을 계속 이어나갈 것”임을 밝혔다.

한편 비정규직대책 한국교회연대 관계자는 "향후 비정규직 이야기마당, 순회기도회, 노동인권교육 교재 발간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일들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밝혔다. 다음은 남재영 목사 입장문 전문.

'동양시멘트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사순절 금식기도회'가 마무리 됐다.
©NCCK

[입장문] 동양시멘트 비정규직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사순절 금식기도를 마치며

동양시멘트 비정규직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사순절 금식기도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고, 연대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는 사순절을 준비하며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여기저기 고통의 탄식과 울부짖음이 끊이지 않는 지금, 한국교회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특별히 자본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 막혀 좌절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 내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외치고 또 외쳐도 듣지도 않고, 목숨 걸고 철탑과 망루에 올라도 무심한 우리 사회 앞에 조금 절망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 거대한 자본과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을 생각하면 절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금식기도로 동양시멘트 비정규직 노동자 분들과 함께 하면서 우리 사회 비정규직노동자들이 그동안 어떠한 차별과 탄압을 견디며 살아왔는지 다시 한번 느끼는 중요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금식기도는 오늘로 마치지만 비정규직대책 한국교회연대는 이번 기도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많은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부활절이 지난 4월에 다시 한 번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이야기마당을 진행하려 합니다. 또한 각 지역, 교단을 돌아가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순회기도회를 가질 예정이며 교회에서 사용할 노동인권교육교재 발간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거대한 자본의 욕망을 멈춰 세우는 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설움과 아픔을 씻어내는 일, 비록 작은 힘이지만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비정상적인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비정규직대책 한국교회연대도 더욱 힘써 헌신하겠습니다.

2016년 2월 19일

비정규직대책 한국교회연대
상임대표 남 재 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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