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한국은 그동안 단일민족이라 생각해 왔지만, 이제는 다르다. 다양한 곳 다양한 민족들이 한국에 와서 살기 시작했고, 이제 다문화 사회를 준비하는 마음과 손길이 여기저기에서 생겨나고 있다.
16일 오후 생수가흐르는숲교회에서는 다문화선교협의회 주최로 '2월 다문화선교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3명의 현직 교수들을 초청, 한반도에서의 초기 기독교 유래와 확장의 배경에 다문화적 환경에 대한 이해와 반응이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돌아봤다.
더불어 마지막 열방선교를 감당할 이 땅의 목회자들이 직면한 다문화적선교시대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새롭게 하고, 실제적 다문화선교현장의 상황을 인식하여 온전히 주어진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적합한 준비와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실천적 사역을 위한 학문적 연구와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첫 발제자로 나선 강인욱 교수(경희대 사학과)는 "다문화와 한국의 역사"라는 주제를 갖고, 고고학적 관점으로 바라본 동아시아 최초의 기독교인 네스토리우스교의 동방전래와 그 의미에 대한 연구를 전했다.
강 교수는 "실크로드 위의 다양한 문화 융합의 산물인 네스토리우스교가 이단으로 지목되어 박해까지 받게 되지만, 소수의 선교사들의 힘으로 중앙아시아와 중국에 널리 퍼질 수 있었던 배경은 적극적으로 현지의 문화와 결합했기 때문"이라 설명하고, "다양한 문물의 교류가 이루어지던 시기 타자에게 개방적이며 공존을 인정했었던 초원의 열린 모습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둘째 발표는 안영혁 교수(총신대원 교회교육학)가 "다문화와 목회자 교육"이라는 주제로 전했다. 그는 다문화선교의 기본개념에 대해 "모든 사람을 복음에로 불러내는 것 뿐만 아니라 전해지는 복음과 복음에 관련된 문화의 모든 내용이 한편 세계관적이며 한편 구체적인 모양으로 제시되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더불어 "실제적으로 복음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또한 모든 것을 가르치고 배워야 하고, 그것은 구체적으로는 선교적 교류와 함께 문화적 교류가 일어나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며 "그 교류가 결국은 세계관적 단계에까지 미치게 된다"고 이야기 했다.
말하자면 '선교를 통해 이해되고 실행되는 세계'가 존재하는데, 선교지에서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이 선교 파송국으로 와서 스스로의 믿음을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살아내는 방법을 얻는 것까지 모든 것이 고려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새롭게 인식되는 다문화선교를 감당할 이 땅의 목회자들이, 무엇으로 어떻게 준비되어져야 하는가라는 과제에 대해 교육학적 관점에서 심도 있게 논의했다.
마지막으로 박정우 교수(광운대 교양학부)는 "다문화와 유학생 선교현장"이라는 주제 아래 본인의 연구논문 "중국 유학생의 문화적응스트레스와 공감능력, 학교생활만족도에 관한 연구"를 통해 문화적 공감능력 여부가 중국 유학생들의 문화적응스트레스와 학교생활만족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규명했다.
더불어 유학생들의 문화적응스트레스와 학교생활만족간의 관계에서 인지적 공감과 정서적 공감의 역할과 그 상관관계를 알아보고 분석, 다문화적 시대 속 이 땅의 캠퍼스에 보내주신 유학생들의 대학생들을 섬기기 위한 실제적 프로그램 개발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하는 혜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포럼 전 예배에서는 Leo Rhee 목사(CityLight Church Seoul)가 설교했다. Leo Rhee 목사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허락하신 카이로스의 시간을 반드시 열방선교를 완성하는 기회로 사용해야만 한다"고 도전했다. 이후 포럼은 장석연 교수(연세대)의 사회로 진행됐다.
또 행사에 대해 다문화선교협의회 측은 "다문화선교 사역에 관심 있는 많은 사역자와 성도들이 참여해 하나님의 관점과 전략이 새롭게 인식되고, 긴밀한 네트워킹이 일어난 귀한 시간"이라 평하고, "앞으로도 성경적, 신학적, 학문적 심도 있는 연구와 토론을 위한 포럼과 더불어 실제적인 현장으로 나아가는 선교아웃리치를 적극 실천하며 균형 있는 다문화선교를 감당해나갈 것"이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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