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히브리어로 쓰여진 가장 완벽한 성경 필사본이자 구약성경 모든 판본의 뿌리로 알려진 알레포 코덱스(Aleppo Codex)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금주 초 알레포 코덱스를 인류 역사에 중요한 문화재로 인정하며 세계기록유산에 새롭게 등재시킨다고 밝혔다.
알레포 코덱스를 소장하고 있는 예루살렘박물관 수석 큐레이터인 아돌포 로이트만은 이 필사본에 대해 "현존하는 구약성경의 모든 판본을 낳은 뛰어난 고대 필사본"이라고 설명했다.
알레포 코덱스는 갈릴리해 주변의 티베리아스에서 930년 경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른 도시들로 여러 차례 옮겨지는 과정에서 190쪽 정도가 유실되었으며 유실된 시기와 장소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르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1958년 시리아에서 이스라엘로 밀반입되었으며, 198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이스라엘박물관에서 소장하게 되었다.
알레포 코덱스의 원래 소유자 역시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필사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계획하고 있는 영화 제작자 아비 다바크는 시리아를 떠났던 유대인 공동체에 알레포 코덱스가 속해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1960년대에 알레포 유대인 공동체는 이 성경을 이스라엘로 가져온 사람들에게 소송을 제기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압수 결정을 내린 뒤 자신들에게 유리한 입장에서 유대인 공동체와 협상을 했다"고 설명했다.
알레포 코덱스는 히브리어 구약성경의 가장 오래된 필사본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사실 2,000년 이상된 사해사본과 같이 더 오래된 성경 필사본이 존재한다.
사해사본은 히브리어, 아람어, 그리스어로 쓰여져 있고, 제작 시기는 기원전 1세기와 3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해사본에는 기독교 창시와 관련된 구약성경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기원전 68년 경 로마군의 접근을 피해 사해 해변 동굴에 숨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해사본은 과거에는 소수의 학자들만이 볼 수 있었지만 이스라엘국립박물관과 구글의 공동작업으로 2011년 9월부터 일반인 온라인 열람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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