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하나뿐인 목숨보다 더 사랑하겠노라고 형식에 젖은 입술로 고백했지만 좁은 길, 넓은 길, 순종과 불순종의 갈림길을 만날 때 주님을 잊은 적이 너무나 많습니다. 가까운 사람도 사랑하지 못하면서 외식하면서 경건의 길을 거만하게 걸어왔습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십니다. 인간에게 주신 빵만 아니라 모든 권력과 모든 능력에 하나님이 계시옵소서. 모든 힘이 백성을 살리는 힘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의 인격이, 저의 삶의 알맹이가 되게 하옵소서. 제가 하는 모든 일에서 주님의 뜻을 주님의 방법으로 이루어 주옵소서. 이해력을 밝게 하시고 제 뜻을 눌러주시고 저의 영혼을 거룩하게 만들어 주옵소서.
떡의 축복을 우리에게 주옵소서. 그러나 물질만을 갖는 축복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재물 속에 포함되어 있게 하옵소서. 떡을 만드신 하나님의 말씀도 함께 먹게 하옵소서. 그 속에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알고 더욱 감사하면서 물질을 즐기게 하옵소서. 위험한 상황에서 잘 견디게 하시고 겸손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옵소서. 기도할 때에는 간절하게 기도하고, 맡은 일에 부지런히 성실하게 하옵소서. 주 앞에서 결심한 것은 꾸준히 지켜나가게 하옵소서. 저의 양심은 언제나 바르고, 대화는 정직하게 하게 도와주옵소서. 이제는 저의 손이 주님의 손이며 저의 발이 주님의 발입니다. 고난 받으신 주님께서 이 세상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아 주옵소서. 주님의 손으로 온 세상을 축복하옵소서.
하나님을 인간사회에서 배제하려는 욕심을 경계합니다. 하나님을 만들어지는 신으로 낮추려는 태도를 버리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물건처럼 만들려 했습니다. 하나님 보고 성전에서 뛰어 내리라고 했습니다. 나는 십자가에서 죽어야 한다. 고난 받아야 한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하옵소서.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의 사순절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순절입니다. 우리 때문에 죽어 가시는 하나님 아들의 사십일 입니다. 우리 때문에 그 분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삶의 가장 깊은 곳에 가서 우리를 구원 하셨습니다. "주 가지신 십자가를 나는 자랑하노라." 사랑의 주님을 찬양합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48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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