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이로 말미암은 한반도 사드(THAAD) 배치와 관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가 8일 성명을 통해 대화와 협상, 이해와 포용을 촉구했다.
NCCK는 "광명성 4호 발사와 관련하여"란 성명을 통해 "북한의 광명성 4호 발사가 한반도에서 강대국들의 군비경쟁과 대결을 심화시키고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심대하게 저해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먼저 밝히고,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에 무기경쟁과 무력충돌의 가능성을 고조시킬 사드의 한반도 배치 역시 반대한다"고 했다.
이어 "유엔 대북제재의 실효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면서 제재와 압박이 아닌 대화와 협상, 이해와 포용만이 공멸의 파국을 막을 수 있음을 국제사회에 호소한다"고 밝히고, "테러방지법은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제한하고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건전한 발전을 현저하게 후퇴시킬 것임을 경고하며, 북한사태를 테러방지법 국회통과에 이용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NCCK는 "무기경쟁으로는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의 안정을 도모할 수 없다"고 밝히고, 대화와 협상, 이해와 포용 만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올바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NCCK 성명서 전문.
[성명서] 광명성 4호 발사와 관련하여
본회는 2월 7일, 북한의 광명성 4호 발사가 한반도를 축으로 한 강대국들의 군비경쟁과 대결을 심화시키고 결국에는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심대하게 저해한다는 점에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 동시에 인공위성발사로 인하여 급물살을 타고 있는 한반도 내의 사드배치와 한미일 MD 구축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한다.
1. 본회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반대한다.
사드배치는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전체에서 대결과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고조시킬 뿐이다. 이미 중국과 러시아는 한반도 사드배치와 후속 조치로 예견되는 한미일 MD 구축에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사드배치는 한미일 대 중러의 신냉전 구도를 조장하고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전체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무력으로 성취될 수 없음을 우리는 이미 한국 전쟁을 통하여 뼈져리게 경험한 바 있다. 따라서 한미 양국은 사드배치를 즉각 취소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하여 북한, 중국, 러시아 등과의 대화와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
2. 본회는 국제사회의 추가적인 대북제재에 대하여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북한의 위성발사에 대하여 즉각적으로 강력한 추가 제재를 천명하였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주권국가인 북한이 탄두를 장착하지 않은 위성을 발사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인정해야 할 것이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압박은 본질적인 처방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대결의 악순환”만을 부추겨 왔다. 본회는 제재와 대결이 아닌 대화와 협상, 이해와 포용만이 공멸의 파국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호소한다.
3. 박근혜 정부의 테러방지법 국회통과 시도는 중단되어야 한다.
기존의 조직과 법령만으로도 테러를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대중적인 설득력을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과 위성발사를 계기로 테러방지법의 국회통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테러방지법이 제정, 시행되면 국가정보원 등에 무소불위의 권력이 집중될 것이고 이로 인하여 국민의 자유와 인권은 제한되고 오직 정권의 입지만이 강화되는 비민주적인 현실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본회는 테러방지법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건전한 발전을 현격하게 후퇴시킬 것임을 엄중히 경고하며, 현 정부가 북한사태를 테러방지법 통과에 이용하는 것을 반대한다.
무기경쟁으로는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의 안정을 도모할 수 없다. 대화와 협상, 이해와 포용만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올바른 길이 될 것이다.
2016년 2월 8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김 영 주
화 해 통 일 위 원 회
위 원 장 노 정 선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