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국제부] 전쟁과 죽음을 피해 터키로 온 난민들의 노동 착취가 의류 공장에서 이뤄지고 있어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난민 아동들 역시 이러한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에 세계인들이 경악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는 터키에 온 난민들이 세계적인 의류 메이커들의 공장에서 최저임금보다 낮은 가격에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발했다. 난민들은 최저임금 1300리라(약 53만원)보다 낮은 가격에 일하고 있었고, 특히 난민 아동들은 열악한 공장환경 가운데 처해 있었다. 국제법에는 12살 이하면 노동을 시키면 안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이것도 무시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기업윤리를 감시하는 비영리기구 '기업과인권리소스센터'(BHRRC)가 지난달 터키에 있는 28개의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 공장들에게 시리아 등에서 온 난민들이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는지는 않은지 실태 파악을 요청했었다. 터키는 중국과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과 함께 의류 공장이 밀집해 있으며, 마크앤스펜서, 버버리, H&M 등 유명한 브랜드들이 이곳에 다 있다.
조사결과, BHRRC는 난민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업체는 거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더불어 이번 조사로 H&M와 NEXT(넥스트) 만이 유일하게 난민 아동을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 두곳은 2015년 난민 아동들이 터키의 의류 공장에 불법적으로 고용된 것을 확인했다며, 아이들을 학교로 돌려보내고 가족들에게는 보상지원을 했다. 다만 고용됐던 아이들의 나이가 얼마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더불어 BHRRC는 "영국 SPA브랜드 프리마크와 C&A가 난민이 공장에 고용된 것을 확인했다고 알려왔다"고 전하고, "버버리와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 등은 서류상으로는 난민을 고용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룩과 갭, 아소스, M&S 등의 브랜드는 아직 BHRRC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다고 했다. BHRRC는 다른 기업들 역시 NEXT와 H&M처럼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할 때까지 계속해서 활동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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