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온라인상에서 때아닌 <십일조> 논란이 뜨겁습니다. 지난 주 총 당첨금이 2조 원 가까이 치솟았던 미국의 로또 복권 <파워볼>의 1등 당첨자가 나온 후부터입니다. 파워볼 1등 당첨자 3명 중 유일하게 지난 15일 미국 NBC 방송 <투데이쇼>에 출연해 자신의 신분을 공개한 존 로빈슨과 그의 부인 리사 로빈슨은 당첨금 5억 2800만 달러, 우리 돈 약 6500억 원의 용처를 묻는 MC에게 자신들은 지금까지 철저하게 십일조 생활을 해왔다며 이번에도 현재 출석하는 교회에 <온전한 십일조부터 바치고, 그 외에도 교회와 세인트 주드 어린이 연구병원에 기부도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게 국내외 교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십일조 논란으로 비화된 것입니다. 당장 <처치헬스>라는 단체에서는 그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로빈슨 부부가 소속된 교회 담임목사에게 공개서한을 띄웠습니다. 그들은 <제대로 된 계획이 서기 전까지는 당첨금 십일조를 받지 말라>는 조언과 함께 <일확천금이 교회에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베들레헴 신학대학교 총장인 존 파이퍼 목사는 <청지기는 주인의 돈으로 도박을 하지 않는다. 우리가 가진 것은 다 하나님의 것이고 우리는 다 그분의 청지기일 뿐이다. 청지기에게는 도박할 권리가 없다. 도박은 주인의 돈을 횡령하는 것이므로 만약 여러분들이 복권에 당첨이 됐다면 그 돈으로는 절대 십일조를 하거나 헌금을 하지 말라>고 충고했습니다. 또 빌리 그래함 전도협회 회장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람들은 다투어 복권을 사며 만약 자기가 당첨된다면 그 돈으로 무엇을 할까를 생각하면서 즐거워한다. 그러나 돈은 결코 사람의 영혼을 구원하지 못한다. 제발 복권을 사기보다 영혼 구원에 힘쓰라>고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또 어떤 크리스천 커뮤니티에서는 <어차피 복권은 샀고 또 그 복권이 1등에 당첨된 사람인데 그 당첨금에서 십일조를 드리고, 자기가 속한 지역 사회를 위해 기부하겠다는 선의마저도 비판하고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위선>이라며, <그럼 복권 당첨자는 하나님께 감사도, 지역 사회에 기부도 해서는 안 되고 오직 자기가 그 돈을 다 써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요행이나 일확천금을 바라는 도박, 로또 같은 복권이 성경의 가르침에 부합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다행히도 그 거액의 당첨금을 혼자 다 쓰겠다고 하지 않고 십일조도 내고 또 이웃과도 나누겠다니 그 마음이 참 예쁘다>며 <만약 당신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겠는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사실 파워볼 당첨자의 십일조 얘기는 이번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2월 11일 1억 2700만 달러(약 1400억 원)에 당첨된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흑인 여성 마리 홈스도 <내가 첫 번째로 할 일은 교회에 십일조를 내는 것>이라며 <그 다음에 새 집과 새 차를 사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6세의 싱글맘인 그녀는 뇌성마비의 아들 등 자녀 4명을 키우며 월마트, 맥도널드 등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며 힘겹게 살아왔는데, <이제는 남의 도움 없이 아이들을 돌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02년 12월, 1억 7000만 달러의 파워볼에 당첨된 앤드류 잭슨 휘태커(55) 역시도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와 고향 교회에 당첨금의 십일조 1천 700만 달러를 헌금해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됐더랬습니다. 휘태커는 당첨 후 소감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서 현재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와 고향 교회에 당첨금의 10%를 십일조로 바칠 것이며 그 헌금은 전적으로 해당 교회의 결정에 따라 쓰여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성경에는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딤전 6:9)는 말씀도 있지만, 또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눅 16:9)는 말씀도 있습니다.
복권과 십일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나라의 별이 보내는 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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