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한인디아스포라는 독특하게도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때문에 많은 선교 관계자들이 디아스포라를 통한 세계선교에 대해 관심이 많다. 18일부터 20일까지 송도 한국뉴욕주립대학교에서 열리는 '제1회 월드디아스포라포럼(WDF)' 역시 그런 맥락 가운데 개최됐다.
첫날 밤, 필립 워커리 박사(홍콩·중국전문가, 역사·신학박사)는 "세계선교에서의 한국인과 동양인 디아스포라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디아스포라의 성경적인 의미 등을 설명하고, 세계선교에 있어서 한인교회들과 한인디아스포라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 했다.
먼저 워커리 박사는 "한국교회가 지속적으로 미션에 열정이 있었고 하나님과 선교사역에 함께해 왔다"고 밝히고, "한인 크리스천들은 복음을 사랑하고 복음을 위해 희생하고 서로 도우며 선교에 헌신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한국 장로교회가 줄어들고 있다고 들었는데, 느끼기에는 예전 같은 선교의 마음이 더 이상 없는 듯 하다"면서 "디아스포라로 선교의 일을 감당하려면, 고향에 일어나는 일을 신경 써야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워커리 박사는 "한인디아스포라가 700만 명이 넘는다"고 말하고, "그들은 한국과 해외 한인교포들과 세계 사람들에게 선교마인드를 가지고 있는데, 한인디아스포라 크리스천들은 한국과 자신들이 사는 곳을 위한 선교를 재충전하는 원천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다문화 사회에서 살고, 한국어와 다른 한 두 언어를 구사하며, 전공분야가 있으며 한국을 넘어서 세계적인 네트워크가 있다"면서 "한인 디아스포라는 그들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활용해서 세계선교에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인 디아스포라 중에 선교에 힘을 줄 수 있는 리더들은 발굴되고 훈련되어야 하는데, 그것은 신학교와 교회의 일"이라 덧붙였다.
다만 워커리 박사는 "식민지적 19세기 식의 선교 접근은 위험하다"고 말하고, "민족성이 절대화 되거나 한국화된 선교가 지배적인 요소가 되면 안 된다"면서 "기독교는 국적과 종족을 뛰어넘는다"고 했다. 그는 "일시적으로 나라와 민족이 중요할 수 있지만, 그리스도는 우주적이고 모두와 관계가 있다"면서 "한인 디아스포라는 선교가 모든 경계선을 건너는 것을 깨닫고 한국교회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 했다.
더불어 워커리 박사는 "민족성은 절대화될 수 없지만 사람들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주신 독특한 문화를 선교에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맥락적이고 이종 문화적인 신학이 중요한 이유가 이 때문"이라 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자신의 문화에 대해 자랑스러워 해야한다"면서 "오래전 미국 선교사들에게 배운 것을 흉내 내지 않고, 자신들의 문화적인 방법으로 선교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워커리 박사는 중국과 동양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당부한 것이 있었다. 그는 "중국선교에서 한인들에게 중요한 정치적인 요소들이 있는데, 중국기독교협회는 북동부 중국지역에서 중국교회와의 상의 없이 자체적인 스타일의 한국인 전도사역을 반대하고 있다"면서 본인도 그들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했다. 더불어 "북한과의 근접성이 이 상황을 더 민감하게 만든다"고 말하고, "한인중국인들은 디아스포라의 일원이지만, 중국인 시민이기도 하고 중국인과 한인 교회 사이에 발전되어가는 관계를 신경 써야 한다"면서 "중국에 접근 방식에 대해 아주 조심하시고, 중국인들과 중국계 한국인 기독교인들이 먼저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사회의 변혁을 위한 지구촌 디아스포라의 재발견"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필립 워커리 박사의 주제강연 외에도 연아 마틴 의원(캐나다 연방상원의원)과 스티브 황보 의원(미국 라팔마시) 등이 주제강연을 전한다.
WDF 국제대표 오상철 박사(연세대 겸임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하나님께서 한민족을 세계중심부에 사용하시기 위해 지구촌 대도시, 지방, 마을에서 자리 잡게 하셨다고 말하고, "더 큰 과제는 과연 한국인이 이러한 뉴웨이브를 일으킬 만한 실력과 전문성이 확보되어 있는지, 혹은 창조적이고 디아스포라 사회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해 역사적인 질문을 요청받고 있다"고 했다.
WDF 공동대표 한도수 선교사(KODIA 국제대표, KWMF 회장)도 "디아스포라들이 지난날 역경을 딛고 일어서기까지의 삶의 이야기는 마치 밭에 감추어 있는 보물과도 같다"고 말하고, "디아스포라들에게 감춰진 보석 같은 삶의 이야기는 우울한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충분하다"면서 "포럼 목적은 감추어 있는 보물을 캐내어 희망을 보지 못해 우울해 있는 지구촌과 우리 대한민국에 희망을 보여 주려는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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