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부옥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최부옥 목사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들의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리라 (이사야 2: 4)

우리는 어제 오전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을 강행하고 핵 무력 발전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새해 벽두부터 남북관계가 다시 극한 대립으로 치닫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이미 우리가 여러 번 강조했듯이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한반도를 비롯한 전 세계의 비핵화가 반드시 이루어져합니다. 핵은 그 자체가 모든 생명을 파괴하고 공멸시키는 악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수소탄 핵실험으로 최근 가까스로 복원한 남북 대화가 중단되어서는 안 되며, 이를 정치적 도구로 이용해서는 더욱 안 됩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를 원하는 국민의 뜻을 이행하여 하루 속히 대화 테이블을 만들고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군축, 평화협정 체결 등 보다 근본적 해결 방안을 찾는 노력을 서둘러야 합니다.

국제사회도 이번 핵실험이 핵 확산으로 치닫는 불행한 계기가 되지 않도록 신중한 분석과 평화적 방법을 모색하고 평화 체제를 형성하는 긍정적 계기로 전환시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매주 월요일 남북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특별히 올해에는 남북 민간교류와 민족 동질성회복을 위해 남북 그리스도인들이 직접 만나 함께 예배드릴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만나지 않고는 화해할 수 없고 대화하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으며, 서로 신뢰하지 않고는 통일을 이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한반도가 핵 위기로부터 벗어나 하나님의 평화가 이 땅에 깃들기를 소망하며, 창과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드는 그날까지 십자가행진을 계속해 나아갈 것입니다.

2016년 1월 7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최 부 옥
총회 평화통일위원장 정 상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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