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지민호 기자] 독실한 기독교인으로도 잘 알려진 복싱선수이자 필리핀 국회의원 매니 파퀴아오(36). 무일푼에서 거부가 되고, 높은 인지도를 지닌 인물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찾고 찬양하는 그의 삶이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외신들은 최근 파퀴야오의 최근 행적을 보도했다. 그는 세계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복싱계의 살아 있는 전설 가운데 한 사람이고, 무일푼에서 시작해서 거부가 된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인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저희에게 이르시되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데 있지 아니하니라 하시고"(눅 12:15)라는 성경구절을 언급하면서 "진정한 행복의 기초는 소유가 아닌 자족에 있다"고 말하는 겸손함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파퀴아오는 얼마 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재정적 풍요에 대해서도 잠시 언급했다. 당시 그는 비좁아 보이는 방에서 간단한 흰색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플라스틱으로 된 의자에 앉아 소박한 전통 필리핀 식사를 즐기고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나는 인생에서 어려운 시절이 있었고, 그것이 돈이 있으나 없으나 내가 항상 이렇게 사는 이유이며, 또 나의 마음이 항상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겸손한, 그리고 내가 어려움 가운데 있는 가난한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는 이유"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그는 유명복서 이전 대전료 1~2달러를 받고 경기를 치루는 초라한 무명의 권투선수였다. 그는 자신이 복싱선수가 된 이유에 대해 돈을 쉽게 벌 수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경기에서 패배해도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돈이 있었고, 가족들과 함께 먹을 쌀을 사서 굶주림을 채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촉망 받는 필리핀 정치인이 된 파퀴아오는 최근 홈리스들을 위해 150개의 집을 짓고자 60만 4천 달러(7억 1천30만 원)를 내놓기도 했다.
파퀴아오는 이 일에 대해 최근 필리핀 스포츠 신문인 PhilBoxing.com에 "오늘 받은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말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며, 나는 단지 하나님께서 당신들을 돕기 위해 사용하신 도구일 뿐"이라며 "이 집을 잘 사용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팔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집들은 올해 2월부터 입주해 살 수 있다고 한다. 더불어 그는 "집을 지을 수 있는 공간들이 아직 많다"면서 "총 600채의 집을 지어 홈리스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지역 주민들은 환영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찾고 있던 지도자"라고 말하고, "선거 후에는 사라져서 눈에 보이지도 않는 다른 국회의원들과 달리 파퀴아오는 우리가 그를 필요로 할 때 항상 그 자리에 있다"면서 "파퀴아오는 정부가 우리를 돌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고 했다.
피퀴아오는 파퀴아오는 2016년 선거를 앞두고 선거의 중요성을 알리면서 "유능하고 선량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위해 투표해 달라"고 말하고, "이 나라의 미래는 우리가 선택하는 지도자들에 달려 있다"고 했다. 더불어 그는 정부의 돈을 훔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재를 털어 돕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또 정치참여에 열심인 이유에 대해 파퀴아오는 한 언론에 "나는 필리핀 국민들이 그들이 처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하고, "국회의원으로써 이들이 가난에서 헤어 나올 수 있도록 직업을 창출하는 일을 돕고 싶다"면서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했다. 더불어 "복싱선수가 된 것은 나의 열정에 의한 것이었지만, 국회의원은 나의 소명으로, 나는 복싱을 사랑하지만, 그것이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도 했다.
한편 파퀴아오는 최근에는 아내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오기도 했다. 그는 성지순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분의 말씀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며 "당신의 자녀와 손자녀들이 모범으로 여기고 따라올 수 있는, 그들이 하나님께 경배와 영광을 돌려드릴 수 있는 삶을 살라"는 말을 남겼다. 더불어 "내 아들아 네 마음을 내게 주며 네 눈으로 내 길을 즐거워 할지어다"(잠 23:26) "하나님께 속한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나니 너희가 듣지 아니함은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 하였음이로다"(요 8:47) 등의 성구를 함께 올리기도 했다.
그는 특히 "예수께서 매일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하셨던 장소에 앉아서 셀피를 찍었다"고 밝히고, "우리가 항상 그분께 신실하고 충성스러워야 하며 순종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줬다"고 했다. 더불어 "하나님은 사랑이시며, 우리에게 그의 사랑을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면서 사랑의 삶을 살 것을 모든 이들에게 권면하기도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