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23일 11시 해고철회와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127일째 노숙 농성 중인 동양시멘트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을 찾아 성탄의 소망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김영주 총무와 함께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남재영 목사, 이재성 사관 등이 함께 한 이 자리에서 김영주 총무는 인사말을 통해 "2,000여 년 전, 성탄의 기쁜 소식을 제일 먼저 전해들은 것은 비정규직으로서 고된 노동과 착취에 시달리던 목자들 이었다"고 전하며 "낮고 천한 자들을 위해 오신 예수께서 지금 이곳에 찾아오셔서 여러분의 소원을 이뤄주시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경과보고에 나선 동양시멘트 이인용 부지부장은 "고용노동부와 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위장도급 판결을 내리고 직접 고용을 위한 제반조치를 취할 것을 통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이를 외면하고 101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해고했으며 이후 회사를 인수한 (주) 삼표 역시 중노위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아예 노조와의 교섭 자체를 중단한 상태"라고 전하고, "긴 해고생활로 인한 생활고와 가처분 가압류 등 경제적 압박을 이기지 못해 노조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도 생겨나는 등 힘겨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증언했다.
가슴 아픈 사연을 전해들은 이재성 사관은 성탄 메시지를 통해 "혹독할수록 봄은 가까이 다가와 있음을 기억하고 희망을 잃지 말자"고 격려했으며, 남재영 목사는 "악마적 자본과 싸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연대하는 교회가 되겠다"고 다짐하면서 하나님께서 저들의 편이 되어주셔서 하루 속히 일터로 돌아가게 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한편 교회협은 (주) 삼표 본사 측에 중노위의 결정을 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공식 서한을 보내는 등 동양시멘트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과 정규직화를 위해 긴밀하게 연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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