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의 빈볼이 '고의성'이 아니냐는 일부 여론이 뒤따르면서 논란이 뜨겁다. 사구 이후 이닝 마무리 삼진을 잡고 세레머니를 한 부분에 대해서도 여론이 좋지 않다.

8일 잠실 삼성전. 6회 시속 150km가 넘는 패스트볼이 삼성 배영섭의 헬멧을 강타했다. 구급차가 들어왔고 배영섭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싸늘한 분위기속에 이어진 7회에서 리즈의 공이 박석민의 몸에 맞았다. 박석민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차명석 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와 이동현으로 교체했다. 박석민에게 허용한 사구는 올시즌 리즈의 20번째 몸에 맞는 공. 최다 사구 기록 보유자다.

빈볼 논란으로 도마위에 오른 레다메스 리즈(30)가 배영섭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리즈는 과연 일부러 타자들을 맞히고 있는걸까.

외국인 투수들은 국내 투수들보다 몸쪽 승부를 즐겨한다. 당연히 몸에 맞는 볼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KIA-두산에서 활약한 다니엘 리오스는 2003년 28개의 사구로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2004·2002년에도 각각 25개와 24개의 사구를 맞힌 리오스는 역대 한 시즌 최다 사구 1~3위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이어 2004년 삼성 케빈 호지스가 22개, 2002년 현대 멜퀴 토레스가 21개, 2002년 LG 라벨로 만자니오가 21개의 사구를 기록했다. 역대 한 시즌 최다 사구 10위 중에서 외국인 투수가 6차례나 된다. 몸쪽 승부는 외국인 투수들의 생존 본능이었다. 그러나 리즈를 상대하는 타자들은 그의 볼 스피드보다도 들쭉날쭉한 제구 때문에 더 불안하다.

리즈의 몸쪽 승부도 생존을 위한 '미필적고의'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리즈의 경우 볼 스피드가 기본 150km대 직구라는 점에서 타자들에게 훨씬 위협적이다. 그것도 자주 얼굴로 향했다. 모 감독은 리즈의 공이 너무 얼굴 쪽으로 자주 온다는 이유로 심판에게 어필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고의성을 확인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타자들이 유독 리즈의 사구에 민감하는 반응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큰 부상을 여러 차례 안겼기 때문이다. 2011년 한화 이대수는 리즈의 159km 직구에 헬맷을 맞고 뇌진탕 증세를 보였고, 같은 해 넥센 김민성은 손가락을 맞으며 시즌이 끝났다. 2012년 두산 정수빈은 리즈의 공에 허벅지를 강타 당한 후유증으로 2군에 내려갔다. 같은 해 두산 손시헌도 리즈 공에 손가락을 맞아 포스트시즌을 결장했다.

하지만 그보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역시 태도다. 사구 이후 세레머니 등 행동이 적절치 않다라는 지적일 일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잘모르는 듯 하다. 다행이 이번 사구이 후에는 배영섭에게 사과를 했다.

리즈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큰 점수를 한 이닝에 주지 않으려 노력했다. 중요한 경기를 이겨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뒤 "의도하지 않았으나, 배영섭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큰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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