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구조위원회(IRC, 한국 대표 이은영)는 4월 15일, 수단 내전 발발 2년을 맞아 '무관심의 대가: 수단 전쟁 2년' 보고서를 발표하고, 세계 최악의 인도적 위기 속에 놓인 수단에 대해 국제사회의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4월 수단군(SAF)과 신속지원군(RSF) 간의 무력 충돌이 본격화된 이후 수단은 전례 없는 인도적 재앙에 직면해 있다. 지금까지 1,200만 명 이상이 강제 이주를 겪었으며, 이는 21세기 분쟁 중 가장 빠르게 확산된 대규모 이주 사태로 기록된다. 현재 수단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3,040만 명이 긴급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식량 가격은 1년 새 142% 이상 급등하며 생필품 구매조차 어려운 실정이고, 수백만 명이 기근의 위협에 놓여 있다. 병원의 80%가 폐쇄되면서 의료 시스템은 붕괴 상태에 이르렀고, 전염병 확산과 예방접종률 저조, 영양실조 등으로 인해 특히 어린이들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IRC는 분쟁 장기화의 주된 원인으로 분열된 평화 협상 구조와 분쟁 당사국, 후원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미흡한 대응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IRC는 ▲모든 당사자와 후원국이 참여하는 단일 협상 테이블 마련, ▲인도적 지원을 가로막는 장벽 제거와 유엔 및 국제기구 활동의 확대, ▲기근 확산을 막기 위한 지속적이고 신속한 재정 지원 확보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IRC를 비롯한 주요 인도주의 단체들(덴마크난민위원회, 노르웨이난민위원회, 케어인터내셔널, 머시 코어 등)은 최근 공동 성명을 통해 “현재 수단 인구의 절반이 극심한 식량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최소 인도적 자금의 10%만이 확보된 상황”이라고 밝히며, “영국에서 열릴 예정인 수단 관련 장관급 회의는 단순한 논의에 그치지 말고 실질적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IRC 동아프리카 정책 담당자 앤 마리 슈라이어는 “수단 분쟁은 다양한 지역 및 국제 행위자들의 개입으로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으며, 휴전 합의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 전쟁의 대가를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는 것은 민간인들”이라고 지적했다.
IRC 한국 대표 이은영은 “전 세계적으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10명 중 1명이 수단에 있다”며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수단의 현실을 직시하고,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내전 발발 이후 수단 블루 나일, 게다레프, 하르툼, 사우스 코르도판, 리버 나일, 화이트 나일 등 주요 지역에서 의료 서비스, 식수 공급, 여성 및 아동 보호, 생계 지원 등 통합적 긴급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 포트 수단에 현지 사무소를 운영하며 지원 지역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수단은 국제구조위원회가 발표한 '2025 세계 위기국가 보고서'에서 2년 연속 세계 최악의 위기국가 1위로 선정됐다. 이번에 발표된 '무관심의 대가: 수단 전쟁 2년' 보고서 전문은 국제구조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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