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아시아신학협회(ATA) 사무총장 테레사 루아(Dr. Theresa Lua)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의 신학교 교육이 점점 더 지역 주도로 강화되고 있다고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ATA는 아시아를 포함한 33개국 393개 신학교가 소속된 단체로, 복음주의 신학교 네트워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루아 사무총장은 지난 3월 3~7일 알바니아 티라나에서 열린 국제복음주의신학교육위원회(ICETE) 제19차 글로벌 컨설테이션에서 CDI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 신학교 교육자들이 신학 교육의 지역화, 교회와의 협력 강화, 온라인 학습 적응, 성경적 기초 유지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구 영향력 감소 속 아시아 신학교 교육의 자립
루아 사무총장은 지난 수십 년간 아시아 신학교 교육의 변화를 회고하며, 아시아가 신학교 교육의 주도권을 점점 더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ATA 총회에서 한 선교사가 "예전과 다르다. 과거에는 대부분이 선교사였지만, 이제는 거의 모든 참가자가 아시아인"이라고 말한 일화를 전하며, 이는 아시아 교계가 신학교 교육의 주도권을 적극적으로 가져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의 교수진들은 서구에서 교육받은 후 현지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서구식 신학교 교육이 지역 교회의 필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ATA는 아시아신학대학원(Asia Graduate School of Theology, AGST)을 설립해, 아시아의 문맥을 반영한 박사 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 확대… 접근성 높아졌지만 영적 양육 과제 남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신학교 교육의 패러다임도 변화했다. 루아 사무총장은 "팬데믹 이전에는 온라인 교육에 대한 저항이 있었지만, 이제는 거의 모든 신학교가 온라인 또는 하이브리드 교육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일부 신학교는 대면 수업으로의 복귀를 원하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온라인 학습의 유연성을 선호하고 있어 캠퍼스 내 학생 수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프로그램의 확대는 오지나 교육 소외 지역의 학생들에게 신학교 교육의 접근성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이에 대해 루아 사무총장은 "온라인 학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신학교 교육이 변혁적이 되려면 지역 교회와의 협력 속에서 영적 훈련과 제자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학교와 교회의 협력, 교육의 실질적 효과 높여
ATA는 신학교 교육이 지역 교회의 실제 필요에 부합하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루아 사무총장은 "ATA는 신학교 교육이 단순히 학문적 과정에 머무르지 않고 교회의 실질적 사역과 연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ATA의 인증 과정에서도 신학교들은 “이해관계자 연구(stakeholder study)”를 실시해, 졸업생들이 실제로 교회와 선교 단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평가한다. 또한, 신학교는 ATA의 연례 신학 컨설테이션을 통해 교회 지도자들과 협력하며, 신학교 교육의 방향성을 조정한다.
"신학 교육은 성경적 기초 위에서 변화에 대응해야"
루아 사무총장은 신학교 교육이 시대 변화에 맞춰 혁신할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중심에는 성경적 기초가 확고히 자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은 사람들이 다양한 온라인 자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아시아에서도 잘못된 가르침이 확산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학 교육이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하지만, 성경적 기초는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요소"라고 강조하며 "신학교에서 제공하는 강의가 실제로 교회의 필요를 충족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단순히 신학 이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신학생들이 실제 사역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루아 사무총장은 "아시아 신학교 교육의 방향은 '성경에 뿌리를 두면서도, 변화하는 시대의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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