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백성을 위해 일어나시는 용사 여호와"(이사야 59:15b-21)

이사야 59:15b-21은 바벨론에서 포로생활을 하고 있는 언약 백성을 구원하시겠다는 여호와의 계획을 담고 있다. 특히 선지자는 여호와를 자기 백성을 위해 보복 전쟁에 나서는 강한 용사로 묘사함을 통해 언약 백성의 구원이 확실할 것임을 강조한다.

먼저 선지자는 15b-16a절에서 여호와께서 언약 백성이 처해있는 절망적인 상황에 큰 관심을 두고 계시고 있음을 알린다. 바벨론 포로생활 중의 언약 백성은 자신들이 비참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여호와의 무관심이나 무능 때문이라고 착각하곤 했다(사 40:27; 49:14; 50:2; 50:1 참조). 그러나 실상은 그들이 자기 죄악을 깨닫지 못하고 끊임없이 죄악 중에 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사 50:1-2; 59:2-8 참조). 그런데 언약 백성 중 일부가 자신들의 죄악을 깨닫고 회개하자(사 59:9-15a), 놀랍게도 여호와께서는 그들의 기도에 적극적으로 반응하신다. 여호와는 자기 백성이 그의 정의의 통치를 누리지 못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시고(사 30:18; 59:11 참조), 그들의 상황을 해결할 중보자가 없음에 마음 상하신다(사 53:6, 12 참조).

이제 여호와는 자기 백성에 대한 열심으로 친히 대적과의 전쟁에 나서신다(16b-18). 먼저 여호와는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려고 출애굽 때 펴셨던 그의 능력의 "팔"을 펴시고(출 15:16; 사 14:25-26 참조), "공의"로 자신을 지탱하신다. 또한 보복의 속옷을, 열심의 겉옷을 입으시고, 그 위에 공의의 갑옷을 착용하시고 머리에는 구원의 투구를 쓰시고 전쟁터에 나가셔서 전투를 벌이신다. 이 전쟁은 여호와를 대적한 모든 원수들에게 벌이시는 보복 전쟁이다. 그들이 이방나라든지 또는 과거 그의 언약 백성이든지, 여호와는 그에게 굴복하지 않는 모든 원수에게 그들의 행위대로 심판을 행하신다(사 1:28-31; 63:1-6 참조).

여호와의 보복 전쟁은 대조적인 두 결과를 가져온다. 한편으로, 여호와를 맞서는 사방의 대적들은 범람하는 강 같은 그의 맹렬한 기세로 인해 여호와의 이름과 영광 앞에서 두려움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19; 사 28:17-20; 30:27-33 참조). 그러나 언약 백성 중 죄악에서 떠나는 자들은 여호와의 구원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20-21). 구체적으로, 여호와께서 시온에 돌아와 정결한 백성을 정의와 공의로 통치하실 뿐 아니라(사 1:24-27; 4:2-6; 33:17-24 참조). 그들에게 여호와의 "영"을 두시고 그들이 입에 그의 "말씀"을 두심으로써 영원한 언약을 맺으실 것이다(사 55:3; 61:8; 렘 31:31-34; 겔 36:24-28 참조).

여호와의 대적들을 심판하시고 언약 백성을 구원하시겠다는 약속은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온 세상의 통치자들과 권세자들을 무력하게 하시고 우리를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구원하심을 통해 성취되었다(골 2:13-14). 이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예수는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셔서 통치하시다가 다시 오셔서 모든 통치와 모든 권세와 능력을 멸하시고 나라를 하나님께 바칠 것이다(엡 2:20-22; 고전 15:24-26). 놀라운 사실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새 언약의 중보자이신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를 새 언약의 백성으로 삼으셨고 우리로 하여금 영원한 하나님의 도성 시온의 복락을 누리고 살게 하셨다는 것이다(히 12:22-24). 그뿐 아니다.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셔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들을 깨달아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분별하며 살아가게 하셨다(고전 2:10-16).

그렇다면 약속하신 구원을 은혜로 받아 누리고 사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먼저 악한 세상의 가치관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분별하여 그에 따라 신실하게 사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다(롬 12:2; 엡 2:10). 또한 우리 주변의 성도들 중에 죄의 유혹에 빠지는 이가 없도록 권면하면서 함께 끝까지 믿음의 경주를 달려야 하겠다(히 3:12-14). 마지막으로, 주님 오실 때까지 믿음으로 굳게 서서, 예수 안에서 그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날마다 사탄의 세력과의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며 살아야 하겠다(엡 6:10-17).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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