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ents for Life와 다른 프로라이프 그룹이 2025년 3월 27일 워싱턴의 Capitol Hill에 모여 모든 임신 중절 업체에 대한 연방 정부 자금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CP
Students for Life와 다른 프로라이프 그룹이 2025년 3월 27일 워싱턴의 Capitol Hill에 모여 모든 임신 중절 업체에 대한 연방 정부 자금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CP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이던 토니 맥패든은 플랜드 페어런트후드(Planned Parenthood) 센터를 처음 방문했다. 그녀는 그곳을 "죽음의 시설"이라 부르며, 당시 이 기관이 자신에게 낙태를 통해 불안정한 연인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는 "거짓된 희망"을 줬다고 회상했다.

미국 최대 낙태 시술 기관인 플랜드 페어런트후드는 맥패든에게 낙태 유도제를 처방하며, 출혈은 단지 "심한 생리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녀는 학교에서 심각한 출혈을 겪는 위기를 맞았다.

미국 크리스천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맥패든은 최근 미 의사당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며 "낙태는 치유가 아닌 상처를 남긴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수백 명의 생명옹호 단체 활동가들과 기독교 지도자들과 함께 의회를 찾아, 낙태 산업에 대한 연방 세금 지원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녀는 "다시 그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망설임 없이 아기에게 생명을 줄 것"이라며, "거짓말을 믿고 고통 속에 홀로 남겨지는 여성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낙태는 결국 죽음을 가져올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은 나 자신을 위해서만이 아니다. 속임수에 넘어간 모든 여성들과 기회를 갖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서다. 우리는 더 이상 거짓과 고통, 죽음에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 첫 심장이 뛰는 순간부터 마지막 숨이 멎는 그날까지, 모든 생명은 존중받아야 한다. 생명은 지켜야 할 귀한 선물"이라고 역설했다.

◈전국적 움직임으로 번지는 낙태 반대 여론

맥패든은 '관계는 중요하다(Relationships Matter)'라는 프로그램의 설립자이자 저자로, 이날 39개 주에서 모인 300여 명의 생명옹호 활동가들과 함께 의회를 방문했다. 예산 조정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들은 낙태 산업에 대한 연방 예산을 차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흑인 생명옹호 활동가이기도 한 그녀는 전국을 다니며 자신의 경험을 전하고 건강한 관계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미국 매체 '크리스천 포스트(The Christian Post)'와의 인터뷰에서 맥패든은 플랜드 페어런트후드가 거짓과 속임수에 능하지만, 젊은 세대와 소수 인종 여성들이 점차 진실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우리는 그들의 거짓말을 믿지 않습니다. 그들은 저소득층 소수 여성들을 위한 기관인 척하지만, 사실 우리를 표적으로 삼아 왔다는 사실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지쳤습니다. 더는 속지 않고, 세금이 그런 곳에 쓰이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플랜드 페어런트후드의 2022-2023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관은 한 해 동안 39만 건 이상의 낙태를 시행했으며 약 7억 달러의 연방 자금을 지원받았다. 생명옹호 단체들은 이 보고서가 예년과 마찬가지로, 다른 의료 서비스는 줄어든 반면 낙태 건수는 증가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올해 초 뉴욕타임스는 플랜드 페어런트후드 일부 지부에서 발생한 낙태 시술 실패 사례와 비위생적 환경을 보도하며, 오랫동안 제기돼 온 우려를 재조명했다.

맥패든은 연설에서 플랜드 페어런트후드가 특히 소수 인종 여성을 경제적 이득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자금 지원 중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플랜드 페어런트후드는 '크리스천 포스트'의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전국적 캠페인과 의회 설득 작업 확산

미국 최대 규모의 생명옹호 캠퍼스 조직인 '라이프를 위한 학생들(Students for Life of America)'은 향후 며칠 동안 33개 주에서 100건 이상의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체 대표 크리스탄 호킨스는 "이번 행동은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각 주의 입법자들에게 자금 재배분의 필요성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정치적 적에게 자금 지원을 끊고, 생명을 지키는 의료에 투자하라"고 강조했다.

전국 생명옹호 단체 '수전 B. 앤서니 프로라이프 아메리카(Susan B. Anthony Pro-Life America)'의 대표 마조리 대넌펠서는 이날 연설에서 "현재 생명옹호 운동은 완전히 하나로 결집해 있다"며, 이번 예산 조정안에서 낙태 기관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인 법안은 미국 상원에서 60표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예산 조정안은 단순 과반인 51표만으로도 통과가 가능하다. 현재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어, 법안 통과 가능성은 존재한다.

대넌펠서는 "지금이야말로 플랜드 페어런트후드 자금 지원을 중단할 기회"라며, "우리는 새로운 하원, 상원, 대통령을 갖고 있으며 중간선거 전까지 시간이 있다. 또한 대법원의 '도브스 판결' 이후 생명옹호 진영은 더 젊고, 더 크고, 더 동기부여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낙태 산업에 대한 세금 지원 중단을 요구하는 기독교계와 생명옹호 진영의 '행동 주간'에 맞춰 열렸다.

이번 주 초에는 미국 50개 주에서 150개의 생명옹호 단체들이 의회에 공동 서한을 보내, 다가오는 예산 조정안에서 '빅 낙태(Big Abortion)'에 대한 자금 지원을 끊어 달라고 촉구했다. 이 서한에 서명한 단체 중 하나인 남침례회 윤리종교자유위원회(ERLC)는 16명의 목회자들을 워싱턴으로 보내 의원들과 직접 만나게 했다.

이들은 ERLC의 캠페인에 참여한 1만 명의 서명서를 의회에 직접 전달했으며, 하원의장 마이크 존슨, 텍사스주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오클라호마주 상원의원 제임스 랭크포드 등과 면담을 진행했다.

루이지애나주 호튼 제일침례교회의 게번 스피니 목사는 "이번 주 워싱턴에 모든 남침례교인들이 함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기독교 보수 진영의 정치 지도자들이 격동의 정국 속에서 방향을 잡고 있다. 그들을 위해 계속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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