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한국기독교출판협회(이하 기출협)는 기독교 도서를 통해 성경의 가르침과 기독교 세계관, 기독교 윤리를 확산함으로써 이 땅에 하나님 나라와 의가 임하고 이웃 사랑이 더 널리 실현되도록 힘쓰며 이러한 사명과 비전의 실현을 위해 한국 기독교계의 협력 기관으로서 회원사와 협력하며 나아가고 있다.
협회장인 박종태 장로는 일산 동안교회에서 시무장로로 섬기고 있으며 기독교 출판계에 입문한 이후 41년 동안 헌신하고 있다. 박 장로를 만나 출판협회의 비전, 출판 동향, 대표회장으로 섬기게 된 계기 등을 들어볼 수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저는 현재 일산 동안교회에서 시무 장로로 섬기고 있다. 기독교 출판계에 입문한지 올해로 41년이 되었다. 처음에 목회 자료사에서 근무하다가 홍성사에서 재직했으며 1994년부터 사업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출판계에서 사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출판계에서 일하게 된 건 주일성수를 하기 위함이었다. 군대를 제대하기 전 다니던 직장이 있었는데 주일성수를 할 수 없었다. 그런 직장에 복직하는 대신, 신앙을 지킬 수 있는 직장을 선택하게 되었다. 전기 전공자로서 기술직 복직을 포기하고 공사 현장과 과일 장사를 하며 새로운 기회를 찾던 중, 기독교 서적과 관련된 직장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다. 그곳에서 도서와 함께하는 일이 신앙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깨닫고 행복을 느끼며 출판업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당시 저희 세대는 주일성수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으며,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저는 이러한 신앙적 가치를 따라 기독교 출판과 유통에 종사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걸어오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처음에는 단순히 신앙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그 과정이 지금까지 기독교 출판 사역을 이어가는 계기가 되었다.”
-기출협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기출협은 기독교 출판인들이 상호 정보 교환과 친목 도모를 위해 설립한 기관으로, 올해 50주년을 맞이한다. 협회는 신앙인의 성숙과 성장을 돕기 위해 양질의 기독교 서적을 출판하는 환경을 조성하며, 해외 출판사와의 연계를 통해 계약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선배 출판인들이 닦아 놓은 기반 위에서 후배들이 신앙 도서를 지속적으로 출판하며 기독교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한국에는 약 200여 개의 기독교 출판사가 있으며, 그중 110여 개가 기출협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협회는 회원사들이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다양한 계획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주요 기독교 출판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회원사들은 회비를 통해 협회의 운영을 돕고, 행사와 사업에 적극 동참하면서 한국 기독교 출판계를 더욱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기출협 대표 협회장으로 섬기게 되었는데 그 계기는?
“기출협 협회장으로 섬기게 된 것은 오랜 기간 이사로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순서를 맞이한 것이다. 유통이사, 재정이사, 총무, 부회장을 거치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고, 특히 50주년을 맞는 중요한 시기에 회장이 되어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이사로서 특정 분야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회장이 된 후에는 전체를 조율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하게 되어 더욱 신경을 쓰고 있으며, 기도와 협력을 통해 원활한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협회 운영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협회들과도 협력하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과학기술협회, 학술협회, 어린이협회, 전자출판협회 등과 협력하며 출판업계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도모하고 있으며, 기독교 출판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요즘 독서 인구가 많이 감소하고 있다.
“기독교 출판계는 1970~80년대에 전성기를 맞아 많은 책이 출간되었지만,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치며 다양한 미디어 채널의 등장으로 독서량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 인구 및 성도 감소, 바쁜 생활 등이 책에 대한 관심을 줄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책을 사랑하는 독자층이 존재하며, 이들의 꾸준한 관심 덕분에 기독교 출판계가 계속해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책을 불법으로 복제하는 문제도 있다고 한다.
“기출협은 불법 복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PDF 형태로 공유되는 불법 복제물이 기독교 출판계뿐만 아니라 일반 대학 출판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신학 교재 등 사명감을 가지고 출판된 책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협회는 정부 지원을 받아 신학교에 암행 감시원을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불법 행위를 강력히 규제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불법 공유는 텔레그램과 같은 폐쇄적 공간에서 이루어져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협회는 기독교 출판 소식지를 리뉴얼하여 공익 광고를 게재하는 등 인식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일반 출판계에서는 불법 복제 관련 판례가 존재하며, 벌금형이 내려진 사례도 있다. 이에 기독교 출판계도 유사한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으며, 시범적으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출판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독서율 감소의 한 원인인 불법 복제를 근절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의 출판 동향은?
“기출협은 50주년을 맞아 여러 가지 중요한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첫 번째로, 출판 역사인 ‘기독교 출판 50년사’를 제작하고 있으며, 내년 2월에 총회를 통해 배포할 계획이다. 또한, 출판인들을 위한 식사 자리와 소회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고, 1억 원 규모의 기부 펀딩 행사를 통해 좋은 책들을 필요로 하는 곳에 공급하려는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기독교 출판계의 발전과 기여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두 번째로,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하여 8부스에 책을 출품할 예정인데, 많은 출판사가 신청하여 경쟁이 치열했다. 이에 따라 기독교 출판사만의 독립적인 도서전을 개최하는 계획도 있으며, 대형 교회에서 책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행사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깊이 있는 영성 관련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과거에 비해 가벼운 책보다는 주제별로 집중적으로 다룬 책들이 많이 나가고 있다.”
-최근 기독교 독서 환경은 어떤가?
“기독교 출판계에서는 점점 더 깊이 있는 영성 중심의 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이는 전문성과 깊이를 중시하는 독자층을 대상으로 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동시에 책의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신앙 초보자나 다양한 독자층을 위한 가벼운 독서가 줄어들고, 그 대신 심오한 영성적 내용이나 설교집이 대세를 이루고 있어, 책의 범위와 장르가 좁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마치 강물이 가물어져 중앙으로만 모여드는 현상처럼, 다양한 독자층이 사라지고 좁은 범위의 책들만이 소비되는 상황을 만들내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독교 출판계는 독서 환경을 회복하고 더 많은 독자층을 대상으로 한 책들을 보급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어, 기독교 출판사들은 1억 원 규모의 기부금 펀딩을 계획하고 있으며, 기독교 도서 전시회와 같은 행사들을 통해 독서의 중요성을 알리고 독자층의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출판사들 또한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장르의 책을 출판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기독교 문학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기출협의 비전은 무엇인지?
“주님이 오시는 그날까지 신앙 성숙을 돕는 역할을 하는 책들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새로운 저자를 발굴하고, 해외에서 출간된 경건 서적들을 소개하여 독자들이 신앙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책들이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신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것으로 생각한다.
기독교 서적의 역할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고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다. 책을 통해 성도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세밀하게 알게 되고, 그로 인해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고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으며 이는 기독교 출판의 가장 중요한 사명 중 하나다.
신학과 신앙은 하나님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을 돕는 중요한 과정이다. 구원의 진리인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넘어서, 하나님 사랑의 세밀하고 깊은 측면을 배우는 일이 중요한 것처럼 기독교 출판은 신학과 신앙에 대한 깊이를 전달하고, 독자들이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기독교 출판을 운영하는 동역자들, 특히 문서 선교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평생의 사명으로 이 일을 감당하고 있다. 그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힘을 내어 끝까지 사명을 완수하며 이 일을 통해 한국 교회 성도들의 신앙이 향상되고, 하나님을 더 깊이 사랑하며 그 사랑을 경험할 수 있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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