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교부들의 금언록
도서 「사막 교부들의 금언록」

최근 콘서트를 준비하는 가수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몇 시간의 콘서트를 위해 자신의 몸을 절제하며 금욕의 시간을 가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하지만 사막 교부들의 삶을 생각할 때, ‘왜 이들이 이렇게까지 금욕과 고행의 삶을 살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이 책은 세속을 떠나 사막으로 더 깊이 들어간 은둔자들의 짧은 금언들을 담았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고행이 아닌,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그분을 추구함이 그들의 삶의 진정한 이유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고행과 금욕적 삶에 가려진 사막 교부들의 진면목을 다시 보게 하며, 이런 수도자의 삶이 기독교 역사에 미친 영향을 알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책 속에서 “거룩한 교부들은 세상을 초월한 신적 사랑으로 불타올랐으며, 복된 수도자의 삶을 열렬히 지지했던 스승들이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보여 주기 위한 삶을 살지 않았고 세상 사람들이 아름답고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간주했다. 그리스도의 길을 따랐던 그들의 고결한 행동은 대부분 겸손으로 가득 차 있어서,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고 감추어졌다. 우리에게 그들의 고결한 삶을 세밀하게 묘사해 줄 사람은 없다. 단지 그들의 고결한 말과 행동 중 일부분이 글로 남았을 뿐이다. 그들의 기록은 무언가를 이야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뒤따르는 자들에게 교부들을 본받도록 독려하기 위함이었다. 그들은 이야기 형식을 빌려 교부들의 무수한 말씀과 고결한 행동을 단순하고 꾸밈없는 문체로 설명했다. 많은 사람에게 유익을 주려는 단 하나의 목표를 생각하고 말이다”고 했다.

이어 “완전한 삶이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이다. 완전에 이르기 위해 서는 자기 바깥에 있는 것과 싸울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살, 그리고 그 몸과 살이 일으키는 사념과 싸워야 한다. 어떤 사람이 물었다. ‘제가 무엇을 지켜야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있나요?’ 이에 압바 안토니오스가 대답했다. ‘어디를 가든 항상 그대 눈앞에 하나님을 모시고 사시오. 거룩한 성경이 말하는 바를 지키시오. 그대가 어디에 살든지 경박하게 옮겨 다니지 마시오. 이 세 가지를 지키면 구원받을 것이오.’”고 했다.

그러면서 “한 형제가 압바 이사야에게 한 말씀 청했다. 그러자 원로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대가 우리 주 예수를 따르기 원한다면 그분의 말씀을 지키라. 그리고 그대의 옛사람이 그분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기 원한다면 그것을 방해하는 자들을 죽을 때까지 멀리하라. 그대에게 악을 행하는 자들을 달래 주고, 그대를 굴복시키기 원하는 자들 앞에서 자신을 낮추고, 입으로는 침묵하며 마음으로는 누구도 판단하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수도자의 생명이란 일과 순종과 기도와 판단하지 않는 것과 악담하지 않는 것과 불평하지 않는 것이다. 기록된 바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아, 너희는 악을 미워하여라’3라고 했다. 수도자의 삶은 불의한 것은 건드리지 않고, 악한 것은 눈으로 보지 않으며, 남의 일에 끼어들지 않으며, 이상한 것은 듣지 않으며, 손으로 훔치지 않고 오히려 주며, 마음으로 교만하지 않고, 생각으로 악을 범하지 않고, 배(腹)를 가득 채우지 않으며, 모든 것을 분별 있게 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수도자이다”고 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두란노서원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