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무슬림 직원에게 공격을 받은 와카스 마시의 모습
동료 무슬림 직원에게 공격을 받은 와카스 마시의 모습. ©HARDS Pakistan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파키스탄 펀자브주에서 한 기독교인 노동자가 이슬람 교과서를 ‘부정한 손’으로 만졌다는 이유로 목이 베이는 공격을 당했다고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DI는 지난 21일 파키스탄 펀자브주 셰이크우푸라 지역 샤라크푸르에 위치한 수반 알라 제지공장에서 근무하던 와카스 마시가 동료 무슬림 직원 조하입 이프티카르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아버지에 따르면, 공장 교대 책임자인 이프티카르가 커터 칼로 와카스 마시의 경동맥을 찔렀다고 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제 아들은 피를 쏟으면서도 용감하게 저항했다.”라고CDI와 모닝스타 뉴스(Morning Star News)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CDI는 공장 관계자들이 즉시 와카스 마시를 병원으로 옮겨 응급 처치를 받도록 했으며, 용의자가 도주하지 못하도록 막은 후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마시는 라호르에 위치한 마요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회복 중이다.

의식을 회복한 와카스 마시는 병상에서 작성한 진술서에서 이프티카르가 자신에게 이슬람 교과서를 ‘부정한 손’으로 만졌다고 비난하며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프티카르가 종교적 논쟁을 자주 걸었으며, 자신에게 이슬람 개종을 강요해왔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그의 아버지는 “이프티카르가 개종을 강요하다 뜻대로 되지 않자 거짓으로 신성모독 혐의를 씌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기독교 법률 단체 HARDS 파키스탄의 나폴레옹 카윰은 피해자 가족을 돕고 있으며, 이프티카르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하도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키윰은 CDI와의 인터뷰에서“우리는 피해자 가족과 함께하며 정의를 위해 싸울 것이다. 경찰은 피의자가 법적 처벌을 받도록 하고, 피해자 가족이 추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CDI는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 혐의가 군중 폭력을 촉발하는 경우가 많으며, 지난해에도 신성모독 혐의로 여러 기독교인이 공격받거나 살해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한 기독교인인 나지르 마시 길은 꾸란을 불태웠다는 혐의를 받고 공격당한 뒤 사망했다. 같은 해 8월에는 파이살라바드 자란왈라 지역에서 기독교인 형제가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된 후 무슬림 군중이 교회와 기독교인 가정을 방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몇 년간 파키스탄에서는 ‘온라인 신성모독’ 사건도 급증해, 사이버범죄법을 이용한 기독교인 대상 탄압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유엔 인권위원회(UNHRC)는 지난해 11월 파키스탄에서 허위 신성모독 혐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위원회는 파키스탄 형법 제295조와 298조가 종교 소수자들에게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해당 법 조항을 개정하거나 폐지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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