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수단 기독교인(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 ©오픈도어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수단에서 최소 19명의 기독교인이 체포되면서 종교 탄압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동안 수단 마다니(Madani)시에서 기독교인 19명이 군부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준군사 조직 신속지원군(Rapid Support Forces, RSF) 지지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일부는 현재까지 구금 상태다.

CDI는 지난 1월 21일에는 수단군(Sudan Armed Forces, SAF) 소속 보안 요원이 바라카트(Barakat)에서 마다니로 이동 중이던 기독교인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회간 위원회(Inter-Church Committee)’ 주최 감사 기도회 참석을 위해 이동 중이었으며, 모두 RSF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변호사 신바고 무가담(Shinbago Mugaddam)은 이들이 마다니 나일가(Nile Avenue) 합동군사수용소에서 1주일간 심문을 받은 뒤 마다니 교도소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교회 지도자들은 이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조치가 없는 상태다.

또한 마다니에서 약 94km 떨어진 왓 라와(Wad Rawah) 지역에서도 12명의 기독교인이 RSF 지지 혐의로 체포됐으며, 이들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기독교 인권 단체들은 이번 체포가 기독교인을 조직적으로 탄압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수단 군부 정권은 지난해 5월 정보기관 요원들에게 개인 소환, 심문, 감시, 수색, 구금 권한을 부여하는 법 개정을 승인했다. 개정안은 정보 요원들에게 형사적·민사적 기소 면제 권한을 부여해, 기독교인들에 대한 탄압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 기독교 감시 단체 오픈도어스(Open Doors)가 발표한 ‘2025 세계 감시 목록(World Watch List, WWL)’에서 수단은 기독교 박해가 심한 50개국 중 5위로 평가됐다. 이는 전년 대비 3계단 상승한 순위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단에서는 교회가 폭격당하거나 약탈당하는 등 기독교인들에 대한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

수단의 기독교 인구는 약 200만 명(전체 인구의 4.5%)으로 추산된다. 2019년 오마르 알바시르(Omar al-Bashir) 정권이 축출된 이후 한때 종교 자유가 확대됐으나, 2021년 10월 군사 쿠데타 이후 샤리아(이슬람 율법)의 억압적인 요소가 다시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CDI는 교회 지도자들과 국제 인권 단체들이 이번 사건이 수단 내 종교 자유 후퇴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개입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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