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란노 바이블칼리지 주최 ‘목회 데이터의 전략적 분석 세미나’가 20일 오후 양재 온누리교회 기쁨홀에서 개최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예배, 교육, 친교, 봉사, 선교목회’라는 5가지 핵심 사역별 통계 자료를 통해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가장 시급한 과제를 점검하며 <한국교회 진단 리포트>(두란노)를 출간했다.

세미나에서 지용근 대표가 ‘한국교회 진단의 의미와 방법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지 대표는 “이번 연구는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사회과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하여 실질적인 문제를 파악하려는 목적에서 진행되었다. 한국교회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연세대학교 연구팀과 협력하여 지난 20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2050년까지의 기독교 인구 변화를 예측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독교 인구 비율이 현재 16.2%에서 2050년에는 11.9%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가나안 성도(비교회 출석 신자)의 증가로 인해 실제 교회 출석 인구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의 회복률을 분석한 결과, 성인 예배 출석률은 86~89% 수준으로 회복되었으나, 교회학교 출석률은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교회 규모에 따른 회복 속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대형 교회는 거의 완전한 회복을 보였지만, 중소형 교회는 여전히 낮은 회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교회 내 다양한 사역의 회복률도 평균 80%를 넘지 못했으며, 특히 새신자 등록이 급감하여 교회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이번 조사는 기존의 연구 방식과 달리, 문헌 연구나 개인적인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12,300명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은 일반 교인, 목회자, 청소년, 선교사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교회 내 다양한 영역(예배, 교육, 교제, 봉사, 선교)을 세부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목회자와 성도 간의 인식 차이를 비교하여 예배 만족도 등 여러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존재함을 확인했다. 예를 들어, 목회자의 예배 가치 인식과 성도들의 만족도 간의 차이가 20~30%에 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교회의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각 교회가 자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설문지를 제공했다. 또한, 조사 결과는 QR 코드를 통해 전체 보고서로 제공되며, 교회별로 자체 진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본 연구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예측하고, 향후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안덕원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예배학)가 ‘건강한 교회의 맥박, 예배를 진단하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안 교수는 “이번에 데이터 분석을 하면서 예상치 못한 감정의 동요와 고민을 경험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배운다는 것이 저에게는 매우 소중한 기회였지만, 결과를 보면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순간도 있었다”며 “특히, 교회와 성도들의 예배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목회자와 성도들의 기대가 크게 다르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목회자들은 교회 사역 중 예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신앙이 좋은 사람을 주일과 주중 예배에 빠지지 않는 사람으로 정의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성도들은 신앙이 좋은 사람을 ‘일상에서 예배를 드리는 삶을 사는 사람’으로 꼽아, 두 그룹 간의 인식 차이가 크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했다.
이어 “예배 경험과 관련하여 또 하나 놀라운 결과는, 많은 성도들이 예배를 사유화하고 개인적인 복을 얻는 수단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예배가 하나님과의 만남이나 공동체적 경험보다 개인적인 소망을 이루는 도구로 여겨지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 부분은 연구에 참여한 모든 분들이 예상보다도 훨씬 높은 비율로 드러나 적지 않은 충격이 되었다. 또한, 전통 예배와 현대 예배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연령층이 높은 성도들은 전통 예배를 선호하고, 젊은 성도들은 현대 예배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점이 논쟁의 소재가 되기보다는, 서로의 장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배의 다양한 요소들에 대한 평가에서도 의미 있는 통계가 나왔다. 특히, 찬양이 가장 영적으로 도움이 되는 요소로 꼽혔으며, 사도신경과 같은 신앙고백에 대한 관심은 예상보다 낮게 나타났다. 성찬식에 대한 반응 역시 다소 아쉬웠으며, 성찬이 단순한 형식적 의식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예배가 삶을 변화시키는 데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개인의 도덕적 변화나 사회 윤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았다. 이 모든 통계는 교회와 목회자들이 성도들에게 예배의 본질적 의미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지만, 삶 속에서 신앙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더욱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신형섭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가 ‘변화된 삶을 위한 양식, 교육을 진단하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신 교수는 “한국 사회와 교회 내에서 다음 세대의 신앙 전수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예수 믿는 부모 세대는 16.2%에 불과하며, 다음 세대의 신앙 인구는 3~5% 수준으로 감소해 ‘미전도 종족’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 기독교 신앙을 가진 학생이 거의 없는 상황이 많아, 한 명의 신앙이 끊기면 그 반 전체에서 예수 믿는 아이가 사라지는 현실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수평적 선교뿐만 아니라 부모에서 자녀로 이어지는 수직적 신앙 전수가 필수적이며, 교회와 가정이 함께 신앙을 전수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교회 교육의 핵심 요소는 예배, 성경 교육, 교제, 봉사, 선교 등이지만, 실질적으로 성도들은 담임목사의 설교를 통해 가장 많은 신앙적 영향을 받고 있으며, 교회 내 교육은 가정이나 세상에서의 적용과 연결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교회학교 운영은 교회 규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며, 목회자들은 부모 교육과 소그룹 활동을 강조하지만, 성도들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신앙 교육을 원하고 있다. 중고등부 학생들은 교회에서 친구와 찬양을 가장 기대하며, 교육자들과의 관계 형성이 제한적인 현실 속에서 신앙적 고민을 해결할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대 간 신앙 전수를 위해 교회와 가정이 협력해야 하지만, 많은 부모들은 신앙 교육을 교회에만 맡기려는 경향이 있다. 아이들에게 가장 큰 신앙적 영향을 주는 존재는 부모이지만, 신앙적 대화는 5.3%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대화가 신앙 외적인 주제에 집중되어 있다. 또한 많은 청소년들이 성인이 된 후에도 교회를 다닐지 확신하지 못하며, 그 이유로 신앙의 필요성과 의미를 찾지 못한다고 답하고 있다. 가정 예배가 신앙 형성에 중요하다고 인식하면서도 실천율은 낮으며, 시간 부족, 인식 부족, 가족 반대 등의 이유로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교회와 가정은 더욱 적극적으로 신앙 전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손병덕 교수(총신대학교 사회복지학)가 ‘예수의 섬김, 봉사를 진단하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손 교수는 “한국교회는 초대교회의 본을 따라 복음을 전파할 뿐만 아니라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시대와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한국교회는 돌봄과 지원이 필요한 곳에서 사역을 이어왔으며, 이러한 봉사와 섬김의 노력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성장 기반이 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회적,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정신적,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증가하였고, 이에 따라 한국교회는 더욱 적극적인 사회적 책임을 요구받고 있다. 신앙의 참된 모습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복음을 전할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돌봄과 섬김을 통해 실천적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한국교회의 사회봉사 현황을 7가지 진단 틀을 통해 분석했다”고 했다.
이어 “첫째, 사회봉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다. 신앙인의 이미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많은 성도들은 신앙을 실천하는 삶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사회봉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했으며, 일부는 교회의 재정적 여건이 허락하는 경우에만 사회봉사를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둘째, 사회봉사를 위한 준비 여부다. 많은 교회들이 지역사회를 돕는 데 관심을 보였으나, 실질적인 봉사 조직이나 실행 매뉴얼을 마련한 경우는 드물었다. 셋째, 사회봉사의 기대 효과다. 성도들은 개인적인 신앙 실천의 연장선으로 사회봉사를 기대했지만, 하나님의 나라 확장과 공동체적 사명으로 인식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넷째, 사회봉사 참여의 장애 요인으로는 시간과 재정 부족이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났으며, 교회 규모에 따라 사회봉사의 중요도에 대한 인식 차이도 존재했다. 다섯째, 성도들의 교회 사회봉사 활동에 대한 무관심은 교회가 사회봉사를 강조하지 않거나, 정보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섯째, 사회봉사의 공적 책임에 대한 인식은 높았으나, 교회의 사회봉사가 필수적인가에 대한 의견 차이가 존재했다. 마지막으로, 연합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나, 실제적으로 연합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몇 가지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면 첫째, 교회의 사회봉사에 대한 성경적 근거를 강화하고,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둘째, 영적 활동과 사회적 책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실천적 신앙 회복이 필요하다. 교회가 사회봉사를 핵심 사명으로 인식하고, 구체적인 목표와 실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셋째, 개인적인 신앙 성장을 넘어서 공동체적이고 선교적인 사명을 강조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넷째, 목회자와 성도 간의 사회봉사에 대한 우선순위 차이를 좁히고, 통합된 비전을 통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다섯째,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과 소통을 통해 성도들의 사회봉사 참여를 활성화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한국교회는 복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상화 목사(서현교회 담임)가 ‘그리스도의 몸, 친교를 진단하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목사는 “한국 사회는 외로움과 고립감이 심각한 상태이며, 교회 역시 예외가 아니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90% 이상이 외로움을 느끼며, 개신교인들도 절반 가까이가 외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교회는 친교 공동체로서 이런 현실 속에서 성도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하지만, 실제로 그러한 사명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신앙 성숙도가 높은 성도일수록 교회 내 친교 관계가 깊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목회자들은 성도들의 신앙적 교제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소그룹 활동이 활발한 교회일수록 성도들의 신앙적 대화와 친밀도가 높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성도들 사이에서 내면적 고민이나 죄에 대한 깊은 나눔이 활발하지 않은 현실도 드러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도들 간의 기도 지원은 활발하지만, 실제적인 돌봄과 구체적인 지원(물질적, 정서적 도움)은 충분하지 않다. 목회자들은 성도들의 친밀도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성도들은 실질적 도움을 받는 것보다 기도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다. 따라서 한국 교회는 보다 실질적인 친교와 돌봄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안교성 교수(前 장로회신학대학교 역사신학)가 ‘지속되어야 할 대위임령, 선교를 진단하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안 교수는 “한국 교회의 선교는 인구 감소, 선교 역량 저하, 성과주의, 개인주의, 아마추어주의 등의 요인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한국 교회는 선교에 대한 높은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헌신이 부족하며 피상적인 이해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다. 또한, 전도와 선교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실질적인 관심과 참여가 낮아지고 있으며, 이는 한국 교회의 역사적 전통과도 배치되는 현상이다. 교회와 선교의 생애 주기적 관점에서 볼 때, 성장기의 에너지는 있지만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선교 열정이 약화되고 있다. 선교 활동이 단기적이고 준비 부족으로 인해 효과적이지 못하며, 현지 중심이 아닌 한국 교회 중심으로 진행되는 문제도 지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의 선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접근과 내실화가 필수적이다. 단기 선교의 실효성을 높이고, 선교사와 교회가 공동의 목표를 공유해야 하며, 선교사의 지속적인 재교육과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 또한, 선교의 방향을 전통적 선교에서 현지 교회 중심의 에큐메니칼 선교로 전환해야 한다. 현재 한국 교회는 선교사 고령화, 인적 자원 감소, 교세 약화, 열정 감소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인 선교, 평신도 선교, 창의적 선교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 선교는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며, 모든 성도가 참여하는 공동체적 접근이 필요하다. 시대 변화에 맞춰 선교 전략을 재정비하고, 교회와 선교사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마련할 때 한국교회의 선교가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세미나는 이어 임성빈 총장(前 장로회신학대학교)이 ‘종합 결론: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는 여정에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강연했으며 패널 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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