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숙 목사의 종교철학 소설 「횔덜린, 니체, 고흐 1부」가 최근 개정증보판으로 새롭게 출간됐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기존 내용에 더해 ‘실러’, ‘신비주의자들’, ‘괴테의 파우스트’에 대한 목차가 추가되었으며, ‘니체의 영향’ 항목에서는 신학자 폴 틸리히에 대한 논의가 보강됐다.
박 목사는 이번 개정판 서문에서 현대 교회와 신학계의 위기를 지적했다. 그는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말아야 할 성경의 진리와 생명의 말씀이 자유주의적이고 현대신학적인 사상에 의해 무질서하게 침습당하고 있다”며 신학교 교수나 목회자들이 이러한 흐름에 무방비하게 대응하거나 오히려 편승하고 있는 현실을 우려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신학생들과 교인들의 영적 상태가 더욱 핍절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현대인들이 니체와 쇼펜하우어를 무분별하게 읽고 방송 매체에서 인용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성령을 강조하는 교단의 신문에 슐라이어마허를 호의적으로 다루는 기사까지 실리고 있는 현실을 비판했다.
박 목사는 특히, 지난해 여름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전 세계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사건을 언급하며, “이러한 시대적 상황이 이 책의 출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글의 일차적 독자는 신학생들과 문학도들과 신앙 리더들을 비롯한 크리스찬들과 문인들을 비롯한 예술가들, 또 타 종교인들과 삶과 죽음, 존재의 궁극적인 이유와 목적에 관심과 의문을 가지는 모든 사람들”이라고 했다.
아울러 “횔덜린이나 니체, 실러, 괴테와 같은 문인들의 내적 정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성적 눈뜸이 필요하다”며 “이 땅의 문학도나 문학인들을 향해 품어온 모정의 관심과 염려와 영적 연민의 심정 또한 이 글의 집필 동기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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