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그라운드C’ 김성원 대표가 “탄핵 반대”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기독교인들이 영적 체제 전쟁에 나선 것에 대해 소견을 밝혔다. 많은 기독교인이 지금 대한민국이 공산화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음을 간파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라운드C’ 김 대표는 최근 탄핵 반대 거리집회 등에서 전한길 강사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보수 우파 인사 중 한 사람이다. 그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기 직전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자유민주주의가 붕괴되면 그 자리를 공산주의가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21세기 대한민국 국민에게 공산화는 너무 먼 이야기이고, 와닿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역사와 지금 세계정치의 흐름을 보면 공산화는 충분히 가능성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산주의’가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진행형 위협임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증거들을 나열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이 통과시킨 ‘양곡관리법’을 예로 들었다. 전형적인 사회주의식 접근이라는 거다. 정부가 법으로, 의무적으로 쌀을 사주게 되면 쌀농사를 짓는 농부는 당장 좋을 것 같아도 장기적으로 농업의 근간이 무너지게 된다. 너도나도 쌀농사만 짓게 돼 과잉 생산된 쌀을 정부가 매입하는 건 근본적으로 세금 낭비일 뿐 아니라 다른 산업에까지 연쇄 부작용을 낳을 게 뻔하다.

민주당이 밀어붙인 대표적인 법안이 ‘노란봉투법’이다. 이 법의 가장 큰 폐해는 노조가 회사 경영에 참여하게끔 문을 열어 주는 데 있다. 노조가 경영에 참여하면 경영 자율도가 떨어지게 되고 곧바로 투자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지금도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싶어도 노조의 과도한 요구 등으로 투자를 꺼리는 마당에 이 법이 시행되면 재정 불 건전성 문제로 문 닫는 기업들이 속출하게 될 것이란 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

‘반도체특별법’도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지금 세계는 반도체 생산에 사활을 건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은 대만과 미국에도 없는 ‘주 52시간제’로 사실상 반도체 생산 강대국 전선에서 이탈하려 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얼마 전 한국에도 ‘미국의 엔비디아‘와 같은 초우량 기업을 만들겠다고 큰소리쳤다. 그러면서 엔비디아 직원들이 주 7일간 열심히 일하는 사실을 외면하는 건 이율배반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민주당이 통과시키겠다고 예고한 ‘국회증언법’은 기업의 기밀을 빼가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는 중국 등 기술 경쟁국 입장에선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 칠 법안이다. 국회가 기업들을 줄줄이 불러 어떤 질문이든 의무적으로 답변하도록 하겠다는 건데 그 과정에서 기업의 핵심기밀이 줄줄이 새나갈 게 불 보듯 뻔하다.

이것도 모자라 이재명 대표는 25만 원을 전 국민에게 나눠 주지 못해 안달이다. 문재인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코로나19를 핑계로 전 국민에게 현금을 살포해 효과를 보자 그걸 고대로 따라 하려는 것이다. 돈을 거저 주겠다는데 싫을 사람이 어디 있나. 문제는 국가 재정에서 풀린 어마어마한 액수가 인플레이션을 부르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된다는 점이다.

다수당이 좌파적 법안들을 쏟아낸다고 대한민국이 당장 공산주의 국가로 바뀔 수 있겠느냐고 코웃음 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김 대표는 지구 반대편 남미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를 보라고 했다. 이 두 나라에서 그와 똑같은 일이 실제 일어났고 그 결과를 보면 누구도 웃을 수 없을 거란 설명이다.

베네수엘라는 과거 ‘민주주의의 진열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만큼 남미 여러 나라 중에서도 민주주의가 모범적으로 정착한 나라였다. 그런데 좌파 정부가 들어서자 모든 게 무너졌다. 20세기 중반만 하더라도 석유 생산 등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농업 생산 기반으로 전 세계 GDP 5위까지 기록했으나 지금은 온 국민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아르헨티나는 1차 대전 이후 유럽에서 이민 가는 사람들이 줄을 이을 정도로 남미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다. 그런데 진보 좌파 정부가 대중의 인기에 영합한 포퓰리즘을 남발하며 모든 걸 집어삼키고 말았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 파탄으로 국민 3분의 1이 극빈층으로 전락하고 노숙자가 득실거리는 나라, 그게 오늘 아르헨티나의 현실이다.

이런 걸 걱정하는 많은 기독교인이 단지 기도하는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거리에 쏟아져 나와 대통령 탄핵 반대와 ‘자유민주주의’ 수호, 공산주의 배격을 외치고 있다. 노인층이 대부분이던 보수 집회에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일반대학과 신학대생들의 시국 선언이 줄을 잇는 현상은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를 누구보다 MZ 세대가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김 대표는 자신이 싸우는 이유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자유의 가치가 너무 크고 소중하고 이 자유를 위해 우리의 선조들이 피땀을 흘려 싸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다시 서기 위해 기독교인들은 악과 불의에 맞서 싸우며, 신앙을 지키기 위해 침묵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탄핵 정국 가운데서 일어나고 있는 거대한 변화는 거의 기독교인들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 모두가 한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일부 목회자가 ‘세이브 코리아 비상 구국기도회’와 광화문 탄핵 반대집회를 주도하고 있지만 이를 한국교회 전체의 암묵적 동의로 받아들이는 건 별개의 문제일 것이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 특히 대형교회 목회자들은 여전히 이 문제에 침묵하거나 뚜렷한 입장을 드러내기를 꺼리고 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교회 안에서 정치적 갈등이 벌어지는 걸 원치 않아서일 것이다. 그렇다고 침묵이 정답일 순 없다. 불의에 눈감고 불법을 외면하는 건 정치적 갈등 차원이 아닌 ‘영적 분별력’의 문제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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