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웨슬리 설교연구모임 개최
장기영 박사 ©웨슬리신학연구소 줌 영상 캡처

서울신학대학교 웨슬리신학연구소(소장 김성원)가 최근 웨슬리 신학세미나를 온라인 줌으로 개최했다. “루터와 웨슬리: 종교개혁의 완성” 주제로 오성욱 교수가 진행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웨슬리 신학자인 장기영 박사(영국 나사렛신학대학 Ph.D)가 발제했다.

장 박사는 발표에서 루터와 웨슬리 신학의 차이를 역사적, 신학적 배경을 중심으로 비교하고, 웨슬리 신학의 균형성과 조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존 웨슬리의 설교 ‘기독교의 무능함의 원인들’ 분석

그는 존 웨슬리가 설교 ‘기독교의 무능함의 원인들’을 분석하며 “웨슬리는 하나님이 인간 본성의 타락에 대한 치료책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여전히 다양한 악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며 “그 이유는 기독교가 미전도된 지역에 여전히 널리 퍼지지 않았고, 기독교가 확산된 지역에서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기독교의 근본적인 원리와 성품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웨슬리의 18세기 부흥운동은 이러한 기독교의 무능함을 극복하고자 한 운동으로, 웨슬리는 선교지에서 헌신한 후, 영국으로 돌아와 사회적 약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했다”며 “웨슬리는 국교회 세례를 받았지만 여전히 복음에 무지한 사람들에게 기독교의 기초 교리를 철저히 교육하고, 거듭난 신자들이 성결하게 살아가도록 훈련시켰다. 웨슬리는 교리적 훈련을 통해 형식주의에 빠진 교회를 갱신하고, 타락한 사회를 개혁하는 역할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한민국은 경제적, 기술적으로 선진국으로 성장했지만, 개인주의와 경쟁, 물질주의 등으로 인해 사회적 고통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한국 개신교는 세속화와 물질주의, 부정부패 등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과거 교회의 부흥기에서 나타났던 ‘신앙의 상승과 도덕의 하강’이라는 모순이 현재 교회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독교의 본래 모습으로 회복하려는 노력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대부분의 신학자들은 한국 개신교의 타락이 비성경적 신학의 영향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종교개혁 신학을 성경적 신학으로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라며 “웨슬리는 종교개혁 신학의 많은 오류를 수정하고, 성경에 근거한 신학을 확립하기 위해 힘썼다. 그는 종교개혁자들의 후예이자, 그들의 오류를 바로잡은 신학자로서, 개신교 신학을 성경적 신학으로 회복시킨 종교개혁 신학의 완성자로 평가된다”고 했다.

장기영 박사 웨슬리신학연구소 신학세미나에서 발제
온라인 줌으로 진행된 웨슬리신학세미나 사진. ©웨슬리신학연구소 제공

◇ 루터와 웨슬리의 신학 비교 분석

장 박사는 “루터 신학은 중세 가톨릭의 율법주의에 맞서 구원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돌리는 신중심적 신학을 발전시켰다”며 “반면 웨슬리는 로마 가톨릭의 율법주의뿐 아니라 종교개혁 이후 나타난 개신교 내 율법무용론의 경향을 바로잡고, 복음과 율법의 관계를 성경적으로 균형 있게 조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루터가 인간의 교만과 자기 의를 경계하며 율법주의를 비판한 반면, 웨슬리는 여기에 더해 신앙을 빌미로 한 태만과 방종, 실천적 무신론까지 경계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웨슬리는 ‘오직 은혜’라는 종교개혁의 원칙을 수용하면서도, 은혜가 인간의 순종과 거룩한 삶을 약화시키는 핑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장 박사는 “웨슬리 신학은 루터 신학의 핵심을 수용하면서도 그 약점을 보완해 은혜와 인간의 책임을 조화시켰다”며 “만약 루터가 아닌 웨슬리가 종교개혁을 시도했다면 당대 사람들은 웨슬리 신학이 로마 가톨릭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루터의 신학은 극단적이면서도 선명한 메시지로 종교개혁을 성공시켰고, 이는 오늘날까지 개신교 신학의 토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장 박사는 “루터가 남긴 신학의 한계를 극복한 인물이 바로 웨슬리”라며 “웨슬리는 성경적 진리의 균형을 회복하고, 성령의 역동적인 은혜를 강조함으로써 개신교 신학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고 했다. 그는 “루터가 없었다면 웨슬리도 존재할 수 없었지만, 웨슬리는 루터의 한계를 넘어 더 깊이 있는 신학을 제시했다”고 했다.

끝으로 장 박사는 “오늘날 한국 교회는 자신이 속한 신학 전통에만 머물지 말고, 웨슬리 신학과 웨슬리안 전통이 지닌 성경적 균형과 성령의 역사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웨슬리 신학은 한국 개신교를 다시 개혁할 충분한 역량을 갖춘 가장 성경적이고 건전한 신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질의응답 순서가 진행됐다. 장기영 박사는 성도의 견인교리와 섭리의 교리에 대해서 궁금하며, 존 오웬의 ‘죄를 죽이는’개념과 웨슬리 성화론의 ‘죄를 이기는 능력’의 연관성에 대해 “웨슬리가 반대하는 것은 성도의 견인교리 자체라기 보다는, 이것이 확장되어 죄인의 견인으로 까지 해석하는 것이다. 견인교리는 하나님과의 관계성에서 이해되어야한다. 웨슬리가 존 오웬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여전히 개혁주의 전통에서 ‘죄 죽임’을 말하지만 여전히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신자 안에 여전히 옛 본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웨슬리는 옛 본성의 죽음을 통한 죄의 근절까지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웨슬리 시대와 초기기독교시대에 대해 “웨슬리는 초기기독교 교부들로부터 자신의 ‘완전성화’를 발전시켰고, 그렇게 보면 이 신학의 출처는 초기기독교이다. 비록 이러한 성결에 대한 강조가 어거스틴 교부 때부터 약해진 것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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