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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나이지리아 중앙부에서 풀라니 유목민들이 기독교인 마을을 공격해 최소 6명이 숨지고 여러 채의 가옥이 불탔다고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DI는 지난 10일 새벽 3시경, 나사라와주 나사라와 카운티에 위치한 파린 두체(Farin Dutse) 마을에 무장한 풀라니 유목민들이 침입해 기독교인 주민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 에사우 에제키엘(Esau Ezekiel)은 "현재까지 6구의 시신이 발견되었으며, 많은 가옥이 불에 탔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전날(9일) 발생한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 풀라니 유목민이 소를 기독교인의 농장에 방목시키며 망고나무 가지를 잘라 먹이고 있었고, 농장주가 이에 항의하자 유목민이 그를 칼로 찔러 살해했다. 이후 이 유목민은 동료들과 함께 다음 날 새벽 마을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사라와주 경찰 대변인 람한 난셀(Ramhan Nansel)은 성명을 통해 "부상자들은 의료 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번 공격으로 인해 일부 가옥, 상점, 오토바이, 차량도 파손됐다"고 밝혔다.
CDI는 나이지리아 기독교 지도자들이 풀라니 유목민들의 공격이 단순한 충돌이 아니라 기독교인들의 토지를 강제로 점거하고 이슬람을 확산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년 세계 감시 목록(World Watch List, WWL)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전 세계에서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로,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신앙을 이유로 살해된 4,476명 중 3,100명(69%)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했다.
WWL 보고서는 "나이지리아 내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 수준은 이미 측정 가능한 최대치에 도달했다"며 "특히 북부 및 중부 지역에서 급진 이슬람주의를 신봉하는 풀라니 민병대와 보코하람, ISWAP(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 지부) 등 지하드 조직의 공격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나이지리아 내 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폭력이 확산되는 가운데 당국의 보다 강력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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