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4차 한국복음주의구약신학회(회장 유선명 교수) 학술발표회가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소재 백석대학교에서 개최됐다. 이날 △고대곤 박사(횃불신대, 달라스 신학대학원 Ph.D)가 ‘참 선지자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예레미야 26-45장의 수사학적 연구’ △강상우 박사(대한신대, 안양대 Ph.D)가 ‘에스겔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형상과 거룩한 전쟁 모티프: 에스겔 2:1-3:15와 37:1-14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희망의 메시지 ‘예레미야 26-45장’에 대한 고찰
고대곤 박사는 “예레미야 26-45장이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며 “첫째, 26-29장과 34-45장은 산문 내러티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예루살렘의 멸망 이전과 이후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으나 시간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둘째, 예레미야 30-33장은 ‘위로의 책’으로 불리며, 심판 후 하나님의 백성들이 회복될 것에 대한 예언이 반복된다”고 했다.
고 박사는 예레미야 26-45장에서 30-33장의 예언들은 예레미야의 예언 사역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이 예언들이 신뢰할 만한 것임을 입증하려는 문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예레미야의 예언이 예루살렘의 멸망과 바벨론 포로 시대의 독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일부 학자들이 예레미야 26-45장의 내러티브들이 무작위로 배열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에 반박하며 “이 내러티브들은 예레미야의 권위를 확립하고, 30-33장에 담긴 희망의 메시지를 지지하는 구조로 배열되었다”고 주장했다. 고 박사는 예레미야의 예언들이 그 당시 독자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하나님의 참된 말씀임을 입증하는 방식으로 배열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예레미야 26-45장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는 접근(26-29장 ‘예레미야의 예언 사역의 정당성 입증’, 30-33장 ‘희망의 약속’, 34-45장 ‘예레미야의 예언 사역의 정당성 입증’)에서 긍정적인 예언들을 담고 있는 30-33장이 부정적인 역사 내러티브들 사이에 배치된 이유가 잘 설명된다”며 “이러한 내러티브들과 계시들의 전략적인 배치는 원독자들에게 그리고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야훼의 참 선지자인 예레미야가 전한 희망의 메시지는 진실임을 설득력 있게 표현한다”고 했다.
◇ 하나님의 형상과 거룩한 전쟁 모티프에 관해

이어 두 번째로 발제한 강상우 박사는 에스겔서를 공시적 관점에서 분석하며, 에스겔서에서 하나님의 형상 모티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형상 모티프가 거룩한 전쟁과 밀접하게 연결되며, 하나님은 거룩한 용사로 묘사되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된 인간 역시 거룩한 용사로 세워진다”며 에스겔 37장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상징하는 마른 뼈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어 군대가 되는 장면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강 박사는 “에스겔 37장이 창세기 2장과 유사점을 갖고 있으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이스라엘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며 에스겔 2:1-3:15와 37:1-14에서 나타나는 어휘와 모티프의 유사성을 강조하면서, 에스겔이 하나님의 영에 의해 거룩한 용사로 세워지는 장면을 연결지었다.
그는 “결과적으로, 에스겔서에서 하나님의 형상의 회복은 거룩한 전쟁 모티프와 밀접하게 연결된다”며 “기존의 에스겔 연구가 새 언약 백성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어 하나님의 임재의 삶을 살아야 하는 사명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본 연구는 더 나아가 적극적 의미에서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거룩한 용사의 사명을 수행해야 함을 주장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는 신약에서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된 새 언약 백성(엡 4:24; 골 3:10 등)이 영적 전쟁을 수행하는 존재로 묘사되는 점(엡 6:10-17; 살전 5:8; 고후 6:7; 10:3. 4; 롬 6:13, 23; 13:12 등)과 일맥상통한다”며 “따라서 오늘날 신앙 공동체 역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한 존재로서, 영적 전쟁의 사명을 감당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했다.
한편, 각 주제발표에 대해 이희성 박사(총신대)와 박영복 박사(서울성경신대)가 각각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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