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역사학회 제432회 학술발표회 개최
제432회 학술발표회 참석자 사진. ©한국기독교역사학회

한국기독교역사학회(이재근 회장)가 최근 제432회 학술발표회를 온라인 줌을 통해 개최했다. 이날 오혁 전도사(장신대 박사과정, 예향교회)가 ‘개신교 전래 초기 길선주의 개종과 말세 신앙 강화 연구’라는 주제로 발제했으며, 최상도 교수(호남신대)가 논찬했다.

◆ 길선주 목사의 개종과 말세 신앙

앞 줄 가운데, 길선주 목사. 길선주의 왼쪽, 그레이엄 리 선교사(장대현교회 담임목사). 길선주의 오른쪽, 마펫 선교사(장대현교회 개척자).
앞 줄 가운데, 길선주 목사. 길선주의 왼쪽, 그레이엄 리 선교사(장대현교회 담임목사). 길선주의 오른쪽, 마펫 선교사(장대현교회 개척자).

오혁 전도사는 “길선주는 1931년 ‘조선예수교회 건설 시대의 위인 중 한 사람’으로 평가될 만큼 한국 개신교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라며 그의 개종 과정과 말세 신앙 강화 배경을 분석했다.

오 전도사는 먼저 길선주의 개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1897년 길선주가 개종할 당시 평양은 청일전쟁의 여파로 황폐화된 상황이었다”며 “전쟁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과 질병이 확산되면서 사회적 관계망이 붕괴됐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개신교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새로운 공동체를 제공했다”고 했다.

이어 “길선주는 선도(仙道)를 신봉했지만, 당시 혼란 속에서 적절한 대응이 어려웠고, 친구였던 김종섭의 전도로 개신교에 입문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종교적 측면에서 길선주의 개종 요인으로 ▲개신교의 인격적 신관 ▲문명화된 종교로서의 역할 ▲영생에 대한 희망 등으로 분석했다. 오 전도사는 “길선주는 자신의 이름을 세 번 부르는 음성을 듣고 회개하며 개종했다”며 “그는 개신교 신을 사랑과 문명화를 이루는 존재로 이해했고, 내세에 대한 영생의 확신 또한 개종의 중요한 동기가 됐다”고 했다.

길선주 목사
길선주 목사 ©자료사진

길선주의 말세 신앙 강화에 대해 오 전도사는 “그가 3·1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뒤, 14년간 말세 신앙과 관련된 전도를 집중적으로 펼쳤다”며 “특히 제1차 세계대전과 3·1운동 실패를 통해 인류의 종말이 가까워졌다고 해석했다”고 했다.

오 전도사는 “1920년대 일제의 문화통치 시기, 사회주의와 새로운 사상이 한국에 유입되며 신앙이 약화되고 사회 질서가 흔들린다고 본 길선주는 종말이 임박했다고 판단했다”며 “말세 신앙을 강조하고, 예수 재림을 통해 모든 악을 심판하고 새 예루살렘이 도래할 것이라는 희망을 전파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길선주는 말세 신앙을 강화하다 체포와 사회적 비난을 받았지만, ‘내가 예수의 복음을 외치다가 죽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며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며 “1935년 11월 26일 고창 예배당에서 부흥회를 인도하던 중 별세했다”고 했다.

◆ 지리산 노고단 선교사 유적지 디지털 복원 방안

이 밖에도 이날 김민정 교사(광주푸른꿈창작학교)가 ‘1920~1940년대 지리산 노고단 선교사 유적지(Graham Camp)의 디지털 문화콘텐츠 제작 방법 연구’라는 주제로 발제했고, 한규무 교수(광주대)가 논찬했다.

김민정 교사는 이날 발표에서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운영됐던 지리산 노고단 선교사 휴양촌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하고, 이를 기반으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했다. 김 교사는 “지리산 노고단 선교사 휴양촌은 현재 원형이 거의 훼손된 상태로, 실제 복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기독교계에서 문화재로 지정하려는 시도도 여의치 않은 상황인 만큼 디지털 복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사는 디지털 복원 작업을 위해 ▲1단계: 휴양촌의 위치, 규모, 시설 파악 ▲2단계: 경내 건물의 위치와 형태 조사 ▲3단계: 휴양촌 이용 인물의 복장과 활동 파악 등의 3단계 접근 방식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문헌, 사진, 구술 자료 등 다양한 기록과 사료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복원된 디지털 콘텐츠의 활용 방안도 제시됐다. 김 교사는 “첫째, 일제강점기 당시 최대 규모의 서양인 휴양촌으로서의 역사적 의미를 고증하는 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며 “둘째, 기독교계가 관심을 갖고 있는 이 유적지를 종교문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셋째, 디지털 복원을 통해 추정된 원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리산역사박물관(구례), 순천기독교박물관(순천), 유진벨선교기념관(광주) 등에 전시할 디오라마 제작의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넷째, 1900년대 황해도 구미포 선교사 휴양촌의 디지털 복원 작업에도 응용할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조립식 입체 모형이나 입체 퍼즐 제작 등 다양한 문화상품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넷째로 1900년대에 조성된 황해도 구미포 선교사휴양촌의 디지털 복원에도 응용할 수 있다”며 “마지막 다섯째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조립식 입체 모형이나 입체 퍼즐 제작에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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