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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1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옐레나 이신바예바(31·러시아)'가 공개적으로 동성애 반대의견을 밝혔다.

'이신바예바'의 발언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펼쳐진 동성애를 지지하는 퍼포먼스를 비난 한 것으로 AP통신, AFP통신이 16일(이하 한국시간) 비중 있게 전했다.

'이신바예바'는 기자회견에서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동성애를 반대한 러시아 법을 존중해야 한다"며 이번 대회에서 동성애를 옹호한 스웨덴 육상 선수를 비난했다.

스웨덴의 여자 높이뛰기 선수 엠마 그린 트레가로와 200m 스프린터 모아 이엘머는 양쪽 손가락에 동성애의 상징색인 일곱색의 무지개색의 매니큐어를 칠하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 동성 결혼도 용인하는 현재 추세와도 맞지 않는 러시아의 동성애 반대법에 항의하는 뜻에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월 30일 미성년자에게 비전통적 성관계(동성애) 선전을 금지하는 이른바 동성애 반대법에 서명했다.

이 법은 발효와 동시에 미국 등 국제 사회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최근 러시아 당국에 성적 소수자를 억압하는 이 법의 정확한 의미와 효력을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를 대표하는 스타 '이신바예바'가 자국법을 공개 옹호한 것이다.

이신바예바는 "우리는 정상적인 보통의 사람들로 남자는 여자와, 여자는 남자와 함께 살아온 것이 곧 역사"라며 "(전통적인 삶의 방식에서 벗어난) 동성애를 옹호하고 우리 법에 항의하는 뜻에서 벌인 일부 선수들의 퍼포먼스는 곧 우리나라와 국민을 무시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우리 법을 존중해 거리에서 동성애를 선전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국인이 러시아의 동성애 반대법을 어기면 최대 5천 루블(약 17만원)의 벌금을 내거나 최장 15일간 구류 또는 강제 추방을 당한다.

러시아의 인권 운동가들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자국의 스포츠 영웅 중 한 명으로 영향력이 큰 이신바예바의 발언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외국 선수들의 의사 표현을 어떤 식으로든 억압해서는 안 된다는 태도를 나타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종교적, 정치적, 성적 차별을 배격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신바예바와 트레가로의 의견을 똑같이 존중한다는 뜻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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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바예바 #동성애반대 #육상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