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돈원 목사
민돈원 목사

지금 대한민국은 자신의 가족 중에 마치 중환자실에서 생명이 위독하여 산소호흡기를 낀 채 분초를 다투며 수치 하나의 상황에 마음 졸이며 지켜보는 그 가족의 희비가 엇갈리는 것과 같은 심정으로, 일촉즉발의 험난한 시기를 지켜보는 국민 역시 그와 흡사한 형국이다.

이런 시국인데도 피안적인 신앙과 신학적인 논쟁만 일삼으며 탁상공론할 게 아니라 위기의 현장에 마음을 같이하기 위해 가든지 돕든지 하는 게 살아있는 교회다. 그것이 세상을 구원할 진정한 신학자가 추구해야 할 진리 구현의 정신일 거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한국교회는 코로나 때나 작금의 범죄 집단의 패악질에 대해 거침없이 외치기는 커녕 도리어 탄핵 중독당에 줄을 서서 개념없이 계엄의 앞뒤 문맥은 언급하지 않은 채 비난으로 일관하거나, 탄핵 지지 내지는 선동에 발 벗고 나서는 등 경거망동이다.

이런 일 있기 전 교회는 이미 속수무책 손발이 묶인 채 식물교회가 된 불과 몇 년 전의 수치를 벌써 잊었나 보다. 예컨대 지나간 2020년대 약 3년 이어진 코로나 때 어떤 처신들을 했던가? 당시 문 정권에 굴복한 교회, 이에 맞선 교회로 나뉘더니 2024년 12월 3일 이후 2025년 새해 밝기가 무섭게 윤 정권 탄핵을 반대하는 교회, 그런가 하면 탄핵을 찬성하는 교회로 극명하게 갈라서는 양상이다.

이제 반동성애 운동인 차별금지법 반대에 국한하고서는 작금의 도미노 탄핵 국난을 일으킨 주범들과 싸워 이기기에는 우리의 전략적인 한계성에 한참 수가 딸려 보인다.

왜냐면 자유민주주의 체제 근간을 흔들고 있는 반국가세력과 그 부역자들은 이미 40년 전 지하 써클을 조직해 불온서적을 탐독하고 수배와 체포 그리고 수형 전력을 이제는 자랑삼아 일당 입법독재로 사법부, 행정부를 마비시키고 장악할 만큼 거대 야당이 되기까지 그간 공들인 민주화 팔이로 대권까지 거머쥐게 된 자들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의 공분을 격발시키고 있고 보편적 가치와 법질서를 짓밟으며 내란 운운하며 공격하던 저들이 도리어 스스로 내란이나 다름없는 나라를 조장하여 초긴장 상태로 내몰아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그들 속에 최근 국가체제를 뒤흔들고 전복하려는 용공 주사파가 드러난 만큼 이들의 척결을 주장하는 자들에게는 특단의 전술 전략을 보완해야만 한다. 아다시피 반국가세력은 교묘하게도 종북 주사파라고 주장하는 이들에 대해 되레 반공 이데올로기 프레임을 씌워 폄훼하며 공격 본능을 일삼는 등 대국민 선동전에 능한 전문시위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국가집단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정의로운 승리를 위해서는 좀 더 성숙한 대국적 차원의 신앙과 진일보한 신학적 지평, 아울러 세상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중성을 시급히 확보하여 참여의식을 끌어내야 할 때이다.

민돈원 목사(감리회거룩성회복협의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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