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독일 브레멘에 위치한 오순절교회 복지 사무소가 방화로 인해 약 20,000유로(약 3000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건은 좌익 단체인 “Anonymou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공개적으로 자백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유럽 기독교인에 대한 불관용 및 차별 관찰소(OIDAC Europe)에 따르면, 해당 단체는 지난 12월 15일 브레멘의 자유교회 복지 사무소에서 쓰레기와 대형 폐기물을 불태웠다고 주장했다. 이번 화재는 경찰이 사용하는 건물 일부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현재 브레멘 경찰의 국가안전국(State Security Department)이 사건을 조사 중이다.
CDI는 해당 단체가 ‘tumulte.org’ 웹사이트에 게시한 글에서 자신들이 오순절교회와 세계복음주의연맹(World Evangelical Alliance, WEA)의 연관성 때문에 해당 사무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단체는 글에서 “어젯밤 브레멘-부르크 경찰서와 자유교회 건물 뒤편에 대형 화염 장치를 설치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방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브레멘 내무부 대변인 르네 뫼러(René Möller)는 독일 뉴스 사이트 Das BLV와의 인터뷰에서 “이 단체의 자백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CDI는 해당 단체가 자신들이 공격한 교회 사무소가 독일 최대 복음주의 사회복지 활동을 펼치는 브레멘의 오순절교회 공동체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WEA와의 연계성을 비난하며, 오순절교회가 “성경적 신념을 민법보다 우선시한다”고 비판했다.
CDI는 이 단체가 오순절교회가 남성과 여성 간의 결혼만을 지지하고, 낙태와 동성애를 반대한다며 이를 문제 삼았다고 밝혔다. 특히 FLINTAS(여성, 레즈비언, 인터섹스,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젠더 비규정인 사람들)의 자율권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의 관계자는 “방화 사건은 국제 가부장적 폭력 근절의 날(오렌지 데이)과 연계되어 실행되었으며, 이는 FLINTAS가 더 이상 폭력에 시달리지 않는 미래를 상징한다”며 이번 행동을 정당화했다.
CDI는 이번 사건이 종교적 신념에 대한 공격과 더불어 사회적, 정치적 갈등의 새로운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브레멘 경찰과 당국은 방화 사건의 전모를 밝히고 관련 단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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