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제목을 보면서 혹자는 “전쟁이 일어났는데 전쟁 중이라는 사실을 모를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오늘날 전쟁의 특징이다. 전쟁이란 “군사력을 이용해 다양한 정치 목적을 달성하려는 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오늘날은 군사력을 동원한 전쟁을 매우 혐오하고 지탄하기에 가능한 군사력이 아닌 부드럽고 그럴듯한 힘을 동원하여 정치 목적을 달성하는 경향이 있다.
즉 오늘날은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전쟁이 일어나기 때문에 사람들은 전쟁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본래 전쟁에서는 위장 전술 즉 적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비밀스럽게 허를 찌르는 전투를 수행하는 것이 중요한 전술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전쟁 중이라는 사실을 모르게 전쟁하는 것이야말로 성공적인 전쟁 전술의 하나일 것이다.
국가 차원의 전쟁을 말하기 전에 쉬운 이해를 위해 개인 차원의 전쟁 양상을 생각해 보자. 전쟁이란 국가 차원에서 다른 국가의 것을 무력으로 빼앗으려는 행위라고 할 수 있는데, 개인 차원에서도 이처럼 남의 것을 뺏으려는 범죄는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이 세상은 남의 것을 빼앗아 가려는 자들로 가득하다. 신문 보도에 의하면 보이스 피싱으로 겪는 피해만 매년 5천억 원 내외가 된다고 한다. 이 외에도 온갖 사기, 절도, 강도 등으로 겪는 피해는 가히 그 금액을 추정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엄청나다.
국제적인 관계에서는 조금 고상한 형식을 취하지만, 실제적로는 다른 국가를 침탈하고 빼앗으려는 각종의 전쟁이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 제국주의 시대 이후에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국가들은 그래도 일말의 양심이 있기에 이런 일을 대놓고 하는 것을 자제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공산 전체주의 국가들은 여전히 이런 일을 서슴지 않고 수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공산 전체주의 국가인 중국과 북한이 우리의 가장 가까이에 존재하고 있으니, 대한민국은 늘 전쟁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순진하게 살면 ‘눈 뜨고 코 베이는 상황’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그대로 당하는 것이다.
전쟁은 개인이든 국가든 모든 차원에서 항상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우리 대한민국에서 우리도 모르게 일어나는 전쟁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자.
첫째, 북한이 걸어오는 전쟁을 생각할 수 있다. 북한은 우리의 동족이고 동시에 우리의 주적이기에 북한을 대하는 것은 참으로 복잡미묘한 난제이다. 그런데 북한은 남한을 적화하기 위하여 오랜 시간 동안 6.25 전쟁을 비롯하여 수도 없이 많은 공격을 자행하였고, 또한 다양한 방식을 통하여 남한의 주요 인사들 가운데 소위 말하는 ‘친북’ 또는 ‘종북’ 지도자들을 만들었다.
이런 인물 가운데는 수년 전에 국회의원까지 지내면서 대한민국 내에서 대한민국을 뒤엎을 계획을 세웠던 통진당의 한 의원, 그리고 2023년에 간첩 행위로 징역 15년 자격정지 15년을 받은 민노총 인사 같은 인물들이 수도 없이 많다. 법원의 판결문에 의하면 이 사람은 민노총에 친북 독서 모임을 만들고자 했고, 자신이 민노총의 지도부를 지배하고 있다고 북에 보고했고, 북에 대한 충성 맹세를 하였다는 것이다.
북한의 지도자 매수는 이런 정도에 그치지 않고, 정치인, 법조인, 언론인, 교육자, 노동계 지도자들 등 우리 사회의 핵심 리더들을 친북 인사로 만들었고, 이러한 친북 종북 인사들이 북한의 침투를 남한에서 도와주고 있는 셈이다. 과거 성벽이 존재하던 시절에 한 성을 정복하는 방법은 성을 직접 무너뜨리는 방법도 있지만, 성문을 지키는 자를 매수하여 성문을 열도록 만드는 방법도 있었던 것처럼, 한국 내에 있는 친북 종북 인사들은 북한의 남한 지배를 위해 남한에 있으면서 성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째, 중국이 걸어오는 전쟁을 생각해보자. 중국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서방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무제한 전쟁인 “초한전”(超限戰, Unrestricted Warfare)을 벌여왔다. 중국은 모든 분야를 전쟁터로 삼아 정치, 경제, 외교, 사회, 문화, 교육, 언론, 금융, 첩보 등의 분야에서 민간 외교를 가장한 다양한 전술을 통해 서방국가를 공격해왔다. 2024년 ‘영국 의회 국가 안보전략 합동위원회’(JCNSS)는 중국이 영국 총선과 캐나다 총선 등에 개입한 사실을 보고한 바 있다.
그런데 한국은 군사적 지리적으로 중국에 가장 중요한 국가 중의 하나이다. 이런 나라를 중국이 침투하지 않고 가만히 둔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치게 순진하거나 무지한 관점이다. 북한이 그렇듯 중국 역시 대한민국에 친중 또는 종북 인사를 대량 만들어서 중국에 유리한 다양한 정책을 만들어 중국이 우리 등에 빨대를 꽂도록 만든다.
중국이 친중 인사를 만드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엄청난 이권, 금전, 향락을 제공하면서 주요 인사들을 점진적으로 종중 매국 세력이 되도록 만든다. 특별히 선거 개입을 통해 친중 종중 정책을 펴는 정치인들에게 선거에서의 승리를 안겨준다면 해당 정치인들은 자신의 정치 생명 연장을 위해 어떤 매국적인 행각도 서슴지 않게 될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 친중 종중 인사들은 주로 좌파 계통의 정치인들이나 지도자들 가운데 많지만, 자유 우파 진영에 속한 인사들 가운데도 일부 존재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오늘의 매국노는 친일파가 아니라 바로 친중 종중 세력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시각은 매우 복합적인 상황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단순화 오류의 위험성을 지닐 수 있다. 하지만 매우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을 풀고자 하면, 문제의 본질과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면서 큰 그림으로 문제를 파악할 때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대한민국은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함으로 말미암아 두 세력 간의 전쟁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었다. 이제 양 세력은 죽느냐 사느냐의 결전 상황에 놓여 있다. 많은 사람은 대통령이 탄핵 되더라도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고 대한민국은 자연히 안정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고, 대통령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이 문제를 앞서 분석한대로 공산세력과 자유 우파 간의 전쟁으로 보면 이 싸움에서 자유 우파 장수의 탄핵은 곧 공산 세력의 득세로 이어질 것이 명약관화하다. 아울러 많은 국민의 주권을 도둑질한 것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부정선거 문제가 영구히 비밀로 묻히게 될 것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거짓 위에 세워지는 나라가 되고, 친중 매국 세력이 나라를 중국 같은 전체주의 사회로 바뀌어 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은 중국과 북한에게 빨대를 꽂히고 양분을 다 빼앗기는 비참한 신세가 될 것이다. 전쟁 중에 장수가 죽으면 그 전쟁은 십중팔구 필패하게 된다. 장수가 죽지 않도록 자유 우파의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 전쟁 중에 장수의 목이 날아가면 모두가 죽기 때문이다.
안승오 교수(영남신대)
성결대학교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원(M.Div)에서 수학한 후,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으로 신학석사(Th.M) 학위와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총회 파송으로 필리핀에서 선교 사역을 했으며, 풀러신학대학원 객원교수, Journal of Asian Mission 편집위원, 한국로잔 연구교수회장, 영남신학대학교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선교와 신학』 및 『복음과 선교』 편집위원, 지구촌선교연구원 원장, 영남신학대학교 선교신학 교수 등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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