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로라 목사와 가족들. ©CSW.org

콜롬비아 북부에서 복음주의 목사 가정이 지난 달 29일(이하 현지시간) 교회 예배를 마친 후 레스토랑 밖에서 살해당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오토바이를 탑승한 총격범은 아과치카(Aguachica) 시에서 평화의 왕자 빌라파라과이(Prince of Peace Villaparaguay) 교회의 목사 말론 로라(Marlon Lora)와 부인 욜리 린콘(Yorley Rincon) 그리고 딸 앙겔라 로라 린콘(Angela Lora Rincón)을 살해했다. 그 아들 산티아고 로라 린콘(Santiago Lora Rincón)은 총격으로 부상을 입었다.

영국에 소재한 감시단체인 세계기독연대(CSW)는 로라 목사와 그의 교회가 IBM(선교사 성경 교회) 교파에 속해 있었으며, 전국의 다양한 지역에 걸쳐 약 30개의 도시와 농촌 교회를 여행하며 감독했다고 밝혔다.

이 부부의 감독관인 조반니 베르무데스 목사는 로라 목사가 다른 목사들에 가해질 잠재적 위협에 대해 우려했었다고 말했다.

아과치카(Aguachica) 목사 협회 회장인 디바니트 알폰소 칼레 목사에 따르면, 로라 목사와 그의 가족은 아과치카 기독교 공동체에서도 소중히 여겨졌다. 앙겔라는 아과치카 공공 서비스 회사에서 커뮤니케이션 및 저널리즘 전문가로 일했고 산티아고는 시스템 엔지니어링 학생이었다.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EL Pais)의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가족 살해에 대한 정보제공자에게 최대 5천만 페소(1만 1천달러)의 보상금을 주겠다고 밝혔다.

아과치카의 그레이시 로케메 시장은 지난달 29일 통금령을 선포했다.

로케메 시장은 “폭력이 우리의 희망을 훔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 국가 정부, 국방부 장관, 군대가 아과치카에 주의를 기울이길 요구한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말했다.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과 내무부 종교국장인 알렉산더 하이메스도 이 사건에 반응했다.

아르헨티나의 온라인 신문인 인포 바에(Infobae)에 따르면, 하이메스 국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피해자 가족과 종교계에 연대를 표한다”고 말했다.

CSW 옹호 책임자인 애나 리 스탕글은 콜롬비아 정부에 “지역사회에서 평화 유지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폭력과 위협의 위험에 여전히 노출되어 있는 종교 지도자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탕글은 “정부가 종교 지도자들을 표적으로 삼는 것으로 알려진 아과치카 지역과 같은 무장 단체와 갈등 후 협상을 계속하면서 우리는 정부가 개별 평화 협정의 틀 안에서 종교 부문의 희생자들을 인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콜롬비아 옴부즈만 사무소는 2023년에서 2024년 간 종교 자유 권리 침해가 31%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여기에는 “교회와 종교 단체에 대한 차별적 대우와 종교 지도자와 당국에 대한 살해 위협”이 포함된다. 2023년에서 2024년 간 살해 위협은 50% 증가했다.

CSW에 따르면, 로라 목사 가정 살해는 최근 몇 달 동안 콜롬비아 기독교인들에게 영향을 미친 치명적인 폭력의 우려스러운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발레 델 카우차에서 교인 에버와 게르손 그라시아 벨레즈가 농장에서 세 남자에게 살해당했다. 11월 11일에는 살바도르 자파테이로 메르카도 목사가 카르타헤나에서 살해당했다. 지난 8월에는 이웃들이 목사 부부의 자택에 불을 질렀다.

오픈도어 인터내셔널의 2024년 세계박해목록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기독교 박해 순위에서 34위를 차지했다.

오픈도어는 “(교회) 지도자들이 무장 게릴라, 마약 조직 및 기타 무장 단체 간 영토 통제를 둘러싼 폭력으로 인해 계속해서 괴롭힘을 당하고, 강탈당하고, 살해당하고 있다”라며 “이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부패와 폭력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할 용기가 있어 대담한 증언으로 인해 공격을 받는다. 마찬가지로 설교에서 범죄 활동을 반대하는 교회 지도자들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