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세례 영성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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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전 세계적으로 13명의 가톨릭 선교사가 살해당했으며, 대부분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에서 사망했다고 새로운 보고서가 밝혔다.

교황청 기관지 ‘피데스’(Agenzia Fides)가 지난 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살해된 선교사와 사목 종사자에 대한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선교사와 사목 종사자’를 넘어 사목 활동과 교회 활동에 어떤 식으로든 관여했고 폭력적으로 살해된 모든 가톨릭 신자를 포함해 ‘선교사’라는 용어에 대해 광범위한 정의를 내렸다.

2024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총 13명의 선교사가 살해당했는데, 여기에는 사제 8명과 평신도 5명이 포함된다. 이전 몇 년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와 아메리카는 전 세계 모든 대륙 중에서 가장 많은 숫자의 살해사건이 발생했다.

총 6명의 선교사가 아프리카에서 목숨을 잃었다. 부르키나파소에서 2건의 살인이 발생했다. 평신도 프랑수아 카보레는 지난 2월 25일 에사카네 마을에서 기도회를 인도하던 중 지하디스트 테러리스트의 잔혹한 공격을 받았다. 총 15명이 사망했다.

부르키나파소에서 일어난 또 다른 공격은 지역 가톨릭 신자들을 위해 목회하던 평신도 에두아르드 유그바레의 목숨을 앗아갔는데, 그는 4월에 납치되어 살해당했다. 그의 시신은 목이 잘리고 손이 등 뒤로 묶인 채로 발견되었고, 고문을 당했다는 추가 흔적도 있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차닌 로마 가톨릭 교구의 윌리엄 반다 목사는 2024년 살해된 두 명의 남아프리카 선교사 중 한 명이었다. 그는 3월 13일 미사를 준비하던 중 낯선 사람에게 총에 맞아 사망했다.

요하네스버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던 모쏘비 폴 타투 목사는 지난 4월 27일 차 안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 채 발견됐다. 목격자 보고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목격한 또 다른 살인 사건의 가해자에게 살해당했다고 한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평신도 에드몬드 바하티 몬자는 9월 27일 집 밖에서 살해당했다. 고마의 가톨릭 라디오 방송 서비스인 라디오 마리아(Radio Maria)의 코디네이터였던 몬자는 사망 당시 종교적 박해와 폭력을 조사하고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살해된 여섯 번째 선교사인 크리스토프 콤라 바주구 목사는 10월 7일 카메룬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아메리카에서는 5개국에서 가톨릭 선교사 5명이 목숨을 잃었다. 브라질에서는 평신도 스티브 마게리스 차베스 두 나시멘토가 12월 8일 근무하던 본당에서 강도를 시도하다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콜롬비아에서는 라몬 아르투로 몬테호 페이나도 목사가 6월 4일 칼에 찔려 사망한 후 두 명의 공격자에게 차에 치여 사망했다.

온두라스에서 평신도 후안 안토니오 로페즈는 9월 14일 성찬 예배를 참석하던 중 차 안에서 살해당했다.

멕시코에서는 마르셀로 페레즈 페레즈 목사가 미사를 마친 후 차에 앉아 있던 10월 20일 총에 맞아 사망했다. 에콰도르에서는 파비안 엔리끄 아르코스 세빌리아 목사가 실종된 지 4일 만인 11월 3일 매립지 근처에서 명백한 고문 흔적을 보이며 사망한 채 발견됐다.

나머지 두 선교사의 사망은 유럽, 특히 폴란드와 스페인에서 발생했다. 레흐 라코비츠 목사는 11월 3일 무장강도가 그가 거주하던 사제관에 침입해 공격을 받았다. 폴란드 사제는 6일 후 부상으로 사망했다.
스페인에서 후안 안토니오 르로렌테 에스핀 목사는 그가 살던 수도원에 침입해 “나는 예수 그리스도다!”라고 외친 침입자에게 막대기와 유리병으로 곤봉을 맞았다. 그는 공격 이틀 후인 11월 11일 사망했다.

피데스가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가톨릭 선교사와 사목 종사자가 목숨을 잃은 사건은 총 608건이다. 이 보고서는 가톨릭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은 최초의 순교자, 성 스테파노 프로토마르티르의 축일인 12월 26일을 기념한 지 4일 만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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