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한 목자라.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삯꾼은 목자가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요한복음 10:11-12a).
주 예수께서 그의 백성(양)을 아신다는 것은, 그들이 선택되어 그의 것이 되었기 때문에 그가 그들을 아신다는 뜻이다(민16:5; 딤후2:19). 그것은 그의 전지(全知) 성품에 의한 것이다. 그리고 그의 백성이 그를 안다는 것은 성령에 의하여 성립된다.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우리에 두고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헤매는 선한 목자 목자 예수상(像)을 묘사한 작품이, <화수분>의 작가 늘봄 전영택(田榮澤, 1894-1968)의 단편소설 <한 마리 양>이다.
지금으로부터 5, 600년 전, 메리는 한낮이 되어서야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메리의 아침 화장을돕는 것은 여종 루디아. 화장을 하고 보니 요크셔에서는 메리와 그 미모(美貌)를 겨눌 만한 여성이 없었다.
메리와 결혼한 행운(幸運)의 사람은 명문(名門)의 자제인 헤르만. 신혼 부부는 얼마 동안 행복한 생활을 누렸다. 그러나 결혼한 지 석 달 만에 헤르만이 갑자기 죽었다. 남편을 잃고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된 메리는 그 때부터 방탕한 생활을 시작하였다. 메리의 밤 시간 출입은 날이 갈수록 잦아졌다. 자기 집이 아닌 곳에서 밤을 지내고 아침 늦게야 집에 돌아오는 일이 예사(例事)였다.
여러 남성과 방탕한 교제를 가진 후, 메리는 종교적인 계율을 어기고 안토니와 재혼하였다. 그러나 신혼 생활도 잠시뿐, 안토니는 물에 빠져 죽었다. 젊은 나이에 메리는 두 번째로 과부가 되었다.
메리의 어머니 살로메는 딸에게 회개하라고 권고하지만, 메리는 어머니의 말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과부가 된 메리는 다시 방탕한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방탕한 생활이 원인이 되어 메리는 중병을 앓게 되었다.
메리와 같은 마을에 존이라는 목동이 살고 있었다. 존은 가난하였으나,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는 선량한 젊은이였다. 주위에 환자가 있으면 밤을 지새며 고통 당하는 환자를 간호하였다.
존의 간병(看病)을 통하여 메리는 허물로 얼룩진 자기의 과거를 돌아보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 존의 간병으로 병이 치유(治癒)된 메리는 새 길을 찾게 되었다.
어느 날 메리는 들판에 나가 가시나무로 자기의 얼굴을 사정 없이 때렸다. 고운 얼굴에 상처가 생기며 얼굴은 피투성이가 되었다. 메리는 한 목자에게 자기의 지금까지 쌓이고 쌓인 죄를 고백하였다.
목자는 한편 팔에 잃었던 양 한 마리를 안았고, 다른 한팔에는 잃었던 심령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한 심령을 안았다.
[해설] 우리는 모두가 한 마리의 잃은 양이다. “한 사람의 목숨은 지구보다도 무겁다” 하고 말한 것은 나폴레옹이었다. 그는 이집트 원정(遠征) 중사병 한 명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자, 예수의 말씀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마 16:26) 하는 말씀을 인용하며, 즉시 그 사병을 구출하라고 명령하였다.
김희보 목사는
예장 통합총회 용천노회 은퇴 목사로, 중앙대 국문과와 장신대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고, 샌프란시스코 신학교에서 목회학박사(D.Min.)와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월간 「기독교사상」 편집주간, 한국기독공보 편집국장, 서울장신대 명예학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문학과 기독교(현대사상사)」, 「그림으로 보는 세계사(3권)」, 「지(知)의 세계사(리좀사)」, 「세계사 다이제스트10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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