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수단 난민으로 남수단에 거주 중인 한 여성이 무슬림 남편에게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칼에 찔리는 공격을 당했으며, 현재도 매일 개종을 철회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할리마 모하메드 알리(Halima Mohammed Ali)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1살 반에서 14살에 이르는 다섯 자녀를 둔 어머니로, 남수단 수도 주바(Juba)에서 서쪽으로 약 25km 떨어진 고롬 난민 정착촌(Gorom Refugee Settlement)에 머물고 있다. CDI는 공격 이후 집을 떠났던 알리씨가 한 달 만에 다시 돌아왔다고 밝혔다.
알리 씨는 “그때는 남편을 떠났지만 한 달 후에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은 여전히 제가 이슬람으로 돌아가라고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저는 거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CDI는 알리 씨가 지난 6월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였고, 난민 캠프 내 교회에서 제자훈련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후 몇 달 뒤 예배에 참석하기 시작했는데, 지난 9월 8일 밤, 남편이 알리의 오른쪽 머리를 칼로 찔러 상처를 입혔다고 밝혔다.
CDI는 알리씨의 남편의 무슬림 친척들이 그를 내쫓으라고 남편을 압박하며 “기독교 여성과 함께 살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알리 씨는 신앙을 포기하지 않고 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단의 한 기독교 지도자는 “그녀는 신앙을 굳게 지킬 수 있도록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리씨와 함께 그의 이야기를 공개함으로써 “남편이 추가 공격을 하지 못하도록 억제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CDI는 알리씨와 그의 가족은 지난 2023년 5월 수단에서 벌어진 전쟁을 피해 약 1만 명 이상의 다른 난민들과 함께 고롬 정착촌으로 피신했다고 밝혔다. 수단에서는 2023년 4월 15일부터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apid Support Forces, RSF)과 수단군(Sudanese Armed Forces, SAF) 간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이 갈등은 수단 군사 쿠데타 이후 군사 통치를 나눴던 두 세력이 군대 구조에 대한 의견 차이로 벌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수천 명이 사망하고 1,220만 명이 국내외로 피난을 갔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보고했다.
CDI는 수단의 기독교인은 무슬림 공동체와 국가 기관 모두로부터 종교적 이유로 표적이 되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 법”에 따라 낯선 사람으로 의심되는 사람은 군대에 의해 체포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픈도어(Open Doors)가 발표한 2024년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World Watch List)에서 수단은 8위를 차지하며, 종교적 자유 개혁이 지역 차원에서 시행되지 않은 채 비국가 단체들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수단은 2019년 오마르 알바시르(Omar al-Bashir) 독재 체제가 끝난 이후 몇 년 동안 종교적 자유가 개선되는 듯했으나, 2021년 군사 쿠데타로 인해 이슬람 법(샤리아)의 가장 억압적인 측면이 돌아올 위험에 처했다. 현재 수단의 기독교 인구는 약 200만 명으로, 전체 인구 4,300만 명 중 약 4.5%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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