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 지역교계 단체들이 구호활동 등 유가족을 위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향후 지역교계 단체 주관 하에 추모예배도 예정돼 있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29일 오전 9시 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내려지지 않은 채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기체가 두동강 나면서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탑승객과 조종사·객실 승무원 181명 중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30일 전라남도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참사 희생자 175명을 거주지 기준으로 분류하면 광주 81명, 전남 76명, 전북 6명, 경기 4명, 서울 3명, 제주 2명, 경남·충남·태국 각 1명이다. 희생자 가운데 광주와 호남 지역민이 16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다음달 4일까지 7일간을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지역민 157명이 숨진 광주와 전남에선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전남도청, 무안군 종합스포츠파크 등 최소 3곳에 분향소가 설치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전남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무안군 종합스포츠파크에는 유가족을 위한 텐트도 200개 넘게 준비됐다.
30일부터 전국 17개 시·도에서도 합동분향소가 설치된다. 정부에서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한 다음달 4일까지 분향소가 운영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교계도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을 위한 구호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전남교회총연합회(대표회장 권용식 목사)·목포기독교교회연합회(대표회장 이풍우 목사) 관계자들은 30일 무안 종합스포츠파크 분향소에서 분향을 마치고, 이날 1천만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유가족들에게 전달한다. 전남교총과 목포기연은 향후 유가족을 위한 추모예배도 드릴 예정이다.
무안군기독교연합회(대표회장 노연중 목사) 관계자들은 무안국제공항과 무안종합스포츠파크 인근에 부스를 설치하고 상주하면서 유가족들을 위한 구호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참사 희생자의 절반 가량이 광주시민인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광주광역시기독교교단협의회(대표회장 이종석 목사)도 희생자 추모에 나선다. 이 협의회는 임원회를 중심으로 30일 광주 5·18기념공원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또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 방문, 유가족들을 도울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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