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저하가 빚어내는 문제는 신앙 영역에서도 닮은꼴로 일어난다. 미성숙한 영적 문해력으로 인해 고난의 사건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하고 하나님의 출제 의도를 오해하면 문제는 문제대로 더 힘들어지고 고난의 유익과 열매를 누리지 못한 채 상처만 남게 된다.
저자 안호성 목사(울산 물맷돌교회 담임)는 이 책에서 고난의 때에 그리스도인을 더욱 괴롭히는 두려움과 고독감, 느림, 절망, 낙심 등의 단어를 하나님 나라의 언어로 재해석한다. 생각이 바뀌면 말도 바뀌지만, 언어의 변화가 사고의 전환을 이끌기도 한다. 고난의 단어들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면 고난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새로운 영적 시선으로 헤쳐나갈 힘도 생길 것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하나님께서 나를 아프고 곤란하게 만드시는 것 같고 실패처럼 보이는 수를 두시면 우리는 절망하고 불평한다. 나의 수준 낮은 눈으로 보면, 하나님의 수가 무능하게 패배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신의 한 수’다. 느림 자체는 두려운 것이 아니지만, 그 느림의 시간 가운데 영적인 뿌리가 뻗어나가지 못하는 것은 무척 두려운 일이다. 아무런 준비와 계획 없이 영적으로 대비하지 못하고 미래를 맞이하는 안일한 느림은 정말로 두려운 것이다. 뿌리내리지 못하는 느림은 슬프고 비통하다. 뿌리내리는 인내와 노력 없이 무작정 소망이 있다고 착각하며 ‘조금 있으면 대박이 난다’라고 말하지 말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은 자녀인 우리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너무나 사랑하시기에 고난과 고생을 주시고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축복과 영광을 준비하셨다. 그러니 그분이 우리에게 주시는 고난과 고생은 축복과 영광을 선물해주시기 위한 밑작업인 것이다. 우리에게 고난이라는 페이지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목적은 분명하다. 그 목적은 우리를 무너뜨리고 멸망시키는 게 아니라 언제나 회복시키는 데 있다. 이는 창조의 순간부터 영원까지 변치 않으실 하나님의 의도이며 계획이다. 고난의 시간은 하나님이 우리를 찾아오시고 우리가 그분을 ‘나의 하나님’으로 모실 절호의 기회다. 능력의 하나님, 도우시는 하나님, 예비하시는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경험하고, 그분을 나의 하나님으로 결정하고 선택할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이 대단하고 값어치 있는 게 아니라, 내 인생을 싸고 계신 예수님의 보혈이 귀하다. 우리는 썩어질 구습을 따라 살아가는 허망한 인생이었으나,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인하여 존귀한 존재가 되었다. 그러므로 인생을 가치 있게 살아야 한다. 당신에게도 보증서가 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다. 예수님의 보혈이 당신의 존재와 가치를 보증한다. 당신의 인생에 스크래치가 많은가? 로고가 잘못 붙여졌는가? 하나님께서 반드시 바꿔주신다. 인생과 신앙도 연단과 제련이 필요하므로 하나님이 나를 재탄생시키실 수 있도록 내 인생의 주도권을 완전히 드려야 한다. 그분이 내 삶을 통치하실 때 가장 아름답고 멋진 인생이 될 수 있고, 또한 그것이 제일 빠른 지름길이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누가 끝이라는 것인가? 하나님이 끝이라고 하시기 전까지는 끝이 아니다. 우리의 절망은 하나님의 권한이다. 우리에게는 스스로 절망할 권리가 없다. 스스로 절망하고 스스로 뭔가를 포기하고 끝낸다는 것은 엄청난 교만이다. 앞서가시던 하나님이 왜 갑자기 보이지 않게 되었을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저버리신 것이 아니었다. 가장 뒤에서 그들을 보호하고 계셨다. 백성의 눈에는 홍해와 대적만 보였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그들의 등 뒤에서 지켜주고 계셨다”며 “하나님 안에서 당신은 지금 동굴이 아니라 터널을 걷고 있음을 믿어야 한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의 끝에 반드시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가 나온다. 원망과 불평으로 멈추거나 낙심하여 뒷걸음질 치지 말고, 믿음으로 끝까지 전진하라!”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