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독일에서는 우려했던 일이 터지고 말았다. 개신교의 종주국 독일의 기독교 인구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이제 더는 공영방송과 언론을 주도하려 한다거나 국가사회의 선생 노릇을 그만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설마설마했지만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한국교회 교인수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쉽게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해낼 수 있는 것은 구해내자”는 심리로 대규모 부흥 집회와 조직적인 전도 운동을 펼치기도 한다. 이보다는 회개 운동이 절실하다는 외침도 있다. 한편 선교적 교회론에 이어서 ‘마을목회론’을 펼쳐나가는 목회자와 신학자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참으로 “좋은 충고가 아쉬운 때(Guter Rat ist teuer!)”에 여기 마부르크에서 전혀 다른 차원의 접근 방법이 시도되었다. 고백교회운동 계열의 타보어 신학교 저자 헴펠만 교수는 소수가 되는 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이 책을 통해 말한다. 소수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다수 기득권이 되기를 피해야 하며 근본적인 자기반성을 통해 “콘스탄니누스의 갑옷”을 벗어야 희망 가득 찬 교회가 된다는 주장을 피력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숫자상으로 큰 교회들은 대량으로 가속하며 교인들을 잃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의 수는 산술급수적으로 뿐만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독일에서는 인구의 최대 90%가 두 개의 큰 교회 중 하나에 속해 있었지만 1990년 이후로 개신교에서만 1,000만 명이 교회를 적극적으로 탈퇴했다. 여기서 우리는 인구가 줄어드는 것에 관한 통계에 따른 교인 감소를 아직 말하지 않았다. 무게감 있는 인물로서 독일개신교연합(EKD)의 이전 부회장 중 한 명인 티스 군드라흐(Thies Gundlach)는 국민의 교회로서의 교회의 특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고 했다.
이어 “‘지속적인 양(숫자)의 감소는 질에 있어서 새로운 급변화를 의미합니까? 이러한 특성은 교회가 전국을 커버한다는 생각에 대해 무엇을 의마하게 됩니까? 대교회는 남아 있지만 더 이상 다수로서의 교회를 경험하지 못한다면 국민교회의 이야기는 어떻게 바뀔까요? 교인과 교회세 수입의 장기적 발전 예측에 있어서, 한 프라이부르크 연구는 교인의 수가 앞으로 2060년까지 현재의 절반으로 줄어들 것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예측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과학적 이론적인 관점에서 논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훨씬 더 가속화 되리라는 것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일입니다’ 우선,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사람들이 국민교회로부터 도망치고 있다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사람들이 결코 속하기를 원하지 않는 그 어떤 환경과 동일시되고 있다. 교회와 예배는 보수적 상류층에게는 너무 단순하고, 후기 물질주의자들에게는 너무 무피판적이고 무성찰적이며, 공연자들에게는 너무 부동적이고, 전문가들에게는 너무 지루하며, 소비 쾌락주의자들에게는 규칙만 있는 장소이며 재미가 없는 곳 등등이다. 거기에 더해서 소통의 장벽도 있다. 사람들은 다양한 대중매체 속에서, 매우 다른 장소에서 각자가 속한 환경적 소속감에 따라 움직이고, 서로 매우 다른 시간 개념을 따르며, 매우 다른 언어 세계에서 살고, 노골적으로 상호 모순되는 미학에 적응한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교회는 제도로서 자급자족하고, 기구로서 자기주장을 하며 분위기 환경으로서는 자기 보완적이다. 상황에 맞추어 작은 조정을 많이 한다는 것은 근본적인 변화 없이도 시스템 자체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겠다. 결과적으로 오늘날 기관으로서의 교회는 주로 필요한 맞춤 과정을 조직하는 일에 바쁘다. 높은 억압으로 인해 가장 필요한 조정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황에 직면해서 짧은 간격으로 조정이 필요한데,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교회 지도부와 교회 공동체가 이 위축되는 과정에서 더 이상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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