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 가장 낮은 자리로 오신 성탄절,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들이 일제히 성탄을 기뻐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들은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해 스스로 낮아져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의 겸손과 사랑을 강조하며 오늘날 그 복음을 더 널리 전하자고 다짐했다. 또한 최근 비상계엄 사태로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 국가의 안정을 위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기도도 당부했다. 아래는 각 기관들의 메시지 주요 내용.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기총은 “가장 높은 자리에서 가장 낮은 자리로 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은 온유와 겸손”이라며 “세상은 강함을 말할 때, 예수님은 우리에게 약함을 가르쳐주셨고, 또 그 길을 따라오라 하신다”고 했다.

최근 정국에 대해서는 “서로가 화해하지 못하고, 양보하지 못하며 싸움을 일삼고 대립하는 것에 대해 회개하고, 누구의 탓을 하기 전에 국가와 지도자를 위한 우리의 기도가 부족했음을 시인하고 기도해야 한다”며 “다시금 대한민국이 화해와 용서의 나라, 대화와 협의의 정치가 회복되는 나라,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가 균형을 이루며 조화롭게 발전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자”고 했다.

한기총은 ”진정한 높음은, 낮아짐을 통해 높아지는 것이고, 섬김을 통해 섬김을 받는 자리로 가는 것”이라며 “온유와 겸손의 본을 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낮아짐과 섬김, 겸손의 삶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빛과 생명의 길을 따라 나아가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한교총은 “한국교회에 간절히 요청한다.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고전 10:23)라고 하신 성경의 가르침 대로 국난의 시기에 좌고우면하여 흔들리지 말고 말과 행동의 절제를 통해 덕을 세우는데 힘써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모두가 정치적 문제에 집중할 때 생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과 병실과 거리에서 외로움에 울고 있는 이들의 손을 잡아주자.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군인과 경찰관들을 격려하며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어 주자”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신’(빌 2:7) 예수님처럼 겸비한 자리에 내려가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성탄절이 되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교연은 “하나님은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셨다. 태초부터 계신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세상에 나셨다. 그 안에 생명이 있었고 어둠을 몰아내는 빛을 세상에 비추셨다”고 했다.

이어 “아기 예수님은 호화로운 궁전이 아닌 누추하고 냄새나는 말구유에서 태어나셨다. 이는 ‘임마누엘’ 하나님이 자기를 비우사 영광을 받으실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오신 것을 의미한다”며 “단지 죄인을 불러 구원하시기 위해 낮은 곳으로 임하신 것이다. 죄인을 살리려고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주님께 영광과 찬송을 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에 닥친 위기는 말씀과 기도에서 멀어진 영적 배교에 원인이 있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하신 약속을 굳게 믿고 기도할 때”라며 “우리가 전심으로 하나님께 꿇어 엎드려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자유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키시고, 한국교회의 영적 부흥을 회복하실 것”이라고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NCCK는 “정치적 격동 속에 아기 예수님의 성탄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예수님은 가장 가난하고 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다. 우리들의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하늘의 신비”라며 “대림절에 가장 무기력해 보이는 아기 예수님의 이야기가 오히려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보여주며 희망의 문을 열어 준다”고 했다.

이들은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가 어린이와 같은 이들의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어린이를 사이에 두면 사람들은 긴장을 풀고 웃음을 찾으며 여유를 되찾는다. 연약한 어린이 앞에 서면 우리는 탐욕으로 인해 잃어버린 본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 이 깨어진 세상에서 ‘하늘의 영광’과 ‘땅의 평화’를 이루는 길은 아기 예수님 앞에 멈춰 서는 데 있다”고 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한장총은 “성탄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 특별한 계절에 우리 모두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며 그 분의 구원의 은혜를 다시 한 번 깊이 새기기를 바란다”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이 땅에 구세주를 보내주셨다는 사실은 우리의 삶에 새로운 소망과 빛을 비추어 주는 놀라운 축복”이라고 했다.

이어 “금년 성탄절은 평강의 예수님이 함께 하시어 이 땅에 분열과 상처가 사라지고, 샬롬 부흥운동으로 침체된 한국교회가 새롭게 부흥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또한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영적으로 깨어 간절히 기도하지 못했음을 회개하고, 삶의 현장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더 희생하고 양보하며 겸손한 자세로 사안을 바라보고, 대안을 제시하며 무엇보다 하나님의 임재를 간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

세기총은 “예수님의 탄생은 가장 불행하고 어두운 때였지만 어쩌면 가장 필요한 때에 예수님이 오셨다”며 “그러하듯이 우리가 시대와 사람을 탓할지는 몰라도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교회와 우리를 여기에 두심은 분명한 뜻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그러므로 성탄에 즈음하여 하나님의 구원을, 빛 되신 하나님을,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라고 교회를 세워 주셨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탄핵 정국에만 온통 정신이 빼앗긴 채 진정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나눔과 관심에 소홀해 진다면 성탄의 더 소중한 가치를 잃게 될 것”이라며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의 분부대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사랑의 실천과 나눔을 쉼 없이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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