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던컨 윌리엄스 국장의 기고글인 ‘혼돈의 세계에서 크리스마스: 하나님은 어디 계시며 그분의 계획은 무엇인가?’(Christmas in a world of conflict: where is God, and what is His plan?)를 최근 개제했다.
윌리엄스 국장은 크리스천 프리 프레스(Christian Free Press)의 아웃리치 디렉터(국장)로, 영국의 손 크리스천 미디어(Son Christian Media)와 미국의 리커버리 네트워크 라디오(Recovery Network Radio)에서 근무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화려한 조명과 축제 분위기는 종종 우리 세계를 휘감고 있는 혼란과 강렬히 대비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의 참혹한 갈등, 독재자의 몰락 이후 시리아의 고통 등 우리의 시대는 불확실성과 분쟁으로 무겁게 느껴진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이 모든 일 속에서 하나님은 어디 계신가? 이처럼 폭력이 끊이지 않는 세상에 대해 하나님의 계획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전쟁과 억압, 분열 속에서 살았던 성경 시대 사람들의 울부짖음을 반영한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는 하나님께서 이 깨진 세상을 향해 주신 깊은 응답, 희망과 평화, 그리고 궁극적 승리의 메시지를 상기시켜준다.
고난 속에서 오신 구세주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세계는 혼란과 무관하지 않았다. 로마 제국은 철권 통치를 하고 있었고, 유대인들은 억압적인 점령 하에 있었다. 가난, 폭력, 정치적 불안이 만연했으며, 마리아와 요셉 또한 로마의 인구 조사 때문에 피난을 떠나 베들레헴으로 이동했으나 여관에서 머물 곳조차 없었다(누가복음 2:7).
예수님 탄생 직후, 왕위 상실을 두려워한 헤롯왕은 무고한 어린이들을 학살하며 하나님을 믿는 가정들이 이집트로 피난 가도록 강요했다(마태복음 2:13-16). 이러한 상황은 하나님께서 평화로운 시대가 아니라 고통과 불의 속에서 역사에 들어오셨다는 엄중한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예수님의 탄생은 강력한 선언이다. 하나님은 인간의 고통에 무관심하거나 멀리 계시지 않으신다. 오히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 (마태복음 1:23)로서 직접 그 고통 속으로 들어오셨다. 예수님의 탄생 상황은 하나님이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함께하신다는 것을 보증한다.
오늘날의 전쟁과 불안 속에서
오늘날 우리는 전쟁과 정치적 불안이 초래한 고통을 목격하며, 하나님은 어디 계신가를 물을 수 있다. 크리스마스의 메시지는 이에 대한 깊은 응답을 제공한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 폭력을 피해 도망치는 난민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 그리고 압도적인 역경에도 평화와 정의를 위해 일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계신다.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은 약자와 억압받는 이들과 동일시하셨다. 그는 궁궐이 아니라 마구간에서, 가난하고 겸손한 가정에 태어나셨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렇게 예언한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이사야 9:6).
이 "평강의 왕" 은 힘으로 정복하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마음을 변화시키기 위해 오셨다. 그가 주시는 평화는 상황을 초월하는 평화다(요한복음 14:27).
희망의 메시지와 우리의 소명
하나님의 계획은 단순히 깨어진 세상을 봉합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완전히 구속하고 회복시키는 것이다. 예수님의 탄생은 이 계획의 시작이었다. 선과 악의 싸움에서 결정적인 순간을 알리는 사건이었으며, 그의 삶과 죽음, 부활을 통해 죄와 죽음에 대한 궁극적 승리를 이루셨다.
하지만 이 승리의 완전한 성취는 아직 오지 않았다. 우리는 예수님이 약속하신 재림을 기다리며, 그가 완전한 정의와 평화의 왕국을 세우실 것을 소망한다. 그때까지 우리는 그의 손과 발이 되어 세상에서 그의 일을 이어가야 한다. 미가서 6장 8절은 우리의 역할을 상기시킨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성경은 예수님의 재림 때까지 세상이 분쟁을 겪을 것이라고 인정한다. 예수님은 "너희는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들을 것이나 두려워하지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끝은 아직 아니니라"(마태복음 24:6)라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성경은 평화와 연합이 지배할 미래를 약속한다.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실 것이며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라"(요한계시록 21:4).
크리스마스의 도전과 약속
크리스마스는 우리에게 단순히 축하만 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그것은 또한 행동하라는 부름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알린 천사들은 이렇게 선언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누가복음 2:14)
.
이 평화는 수동적이지 않으며, 우리가 평화를 만드는 자가 될 것을 요구한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라"(마태복음 5:9)라고 가르치셨다.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면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평화를 갈망하는 세상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숙고해야 한다. 첫 번째 크리스마스에 세상에 들어온 사랑은 여전히 작동 중이며, 삶을 변화시키고 평화와 연합이 지배할 미래를 향해 우리를 이끌고 있다.
초를 밝히고, 찬송을 부르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모이는 이 크리스마스에, 고통받는 이들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평화의 도구가 되기로 헌신하길 바란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크리스마스의 참된 의미를 존중하고, 전쟁과 갈등도 결코 꺼뜨릴 수 없는 희망을 선포할 것이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