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트렌드 2025 목회자·제직자 세미나가 11일 오후 서울 강동구 소재 오륜교회(담임 주경훈 목사)에서 ‘2025 한국교회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희망친구 기아대책·목회자미래비전네트워크·목회데이터연구소가 주최했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5」는 2022년 한국교회 트렌드 시리즈를 처음 펴낸 후 세 번째 책으로서 10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주제는 ‘현상영역’ 4개, ‘개인영역’ 4개, ‘교회영역’ 2개로 구성되는데 ▲현상영역으로는 유반젤리즘(유튜브 신앙생활), 오소프락시(신앙 양극화), 패밀리 크리스천(가족 종교화), 솔트리스 처치(세속화) ▲개인영역으로는 멘탈 커뮤니티(정신건강), 스피리추얼 Z세대, 싱글 프렌들리 처치(싱글사역), 시니어 미니스트리(고령교인사역) ▲교회영역으로는 포텐셜 레이어티(평신도사역), 미션 비욘드 트래디션(선교 트렌드) 등으로 구성된다.
최창남 회장(기아대책)은 추천사에서 “한국교회를 전망한 세 번째 책 「한국교회 트렌드 2025」에서는 한국교회 내의 고령화 현상, 신앙의 양극화, 평신도 사역 그리고 선교 등 다양한 이슈와 과제들이 다루어져 있고 방대한 설문을 통한 데이터를 깊이 분석한 저자들의 고뇌와 노력이 담겨져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교회가 직면한 많은 과제들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하나의 실마리로써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나가는 대안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세미나는 박희진 본부장(기아대책 미션네트워크 1본부)의 사회로, 김시화 회장(기아대책 하남후원이사회 회장)의 시작기도, 주경훈 목사(오륜교회)의 환영인사, 최창남 회장(기아대책)의 인사말, 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환영인사를 한 주경훈 목사는 “한국교회가 갈 방향을 놓고 진지하게 함께 고민해 주시고 매년마다 한국교회 트렌드라는 귀한 책을 내주셔서 감사하다”며 “특별히 오늘 모든 강연들을 통해 2025년도를 잘 준비해갈 수 있는 지혜를 얻는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사말을 전한 최창남 회장은 “2025년 한국교회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고민하는 자리를 통해 미래 전략을 세우는 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기아대책은 2022년부터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함께 한국교회 트렌트를 출간하고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 책(한국교회 트렌드 2025)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크리스천 리더들 그리고 평신도 사역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한국교회의 방향과 목회 전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기아대책은 35년 전 하나님이 이 땅의 복음사역,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도구로 세워주셨다. 2025년은 선명한 복음과 선교에 대한 비전을 갖고 모든 구성원들이 마음을 합쳐 나아가고자 한다. 한국교회를 통해 한국교회의 미래 세대를 위해 진정한 사역의 파트너로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 싱글 증가 추세에 교회의 역할은?
이어서 강연 순서가 진행됐다. 먼저, 심경미 목사(우리고백교회)가 ‘싱글라이프(비혼, 미혼)’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심 목사는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결혼하지 않은 사람을 ‘미혼’이라고 호칭하는 것에 비판이 일기 시작했다”며 “그러면서 여성주의 공동체를 중심으로 ‘비혼’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요즘은 ‘비혼’이라는 용어가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데 ‘결혼에 대한 적극적인 거부나 결혼하지 않기로 선택했다’는 의미로 쓰인다”고 했다.
이어 “‘비혼’ 대신 결혼하지 않은 사람을 ‘싱글’이라 칭한다. 싱글은 영어이긴 하지만 결혼과 상관없는 독립적인 존재를 표현할 수 있고 한국어로도 익숙하게 통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심 목사는 “현재의 싱글 증가 추세를 볼 때 결혼하지 않고 평생 싱글로 살거나 만혼이 증가하는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 그렇다면 더 이상 교회는 이들을 ‘결혼 대기자’로 보는 시각을 버리고 싱글들이 미래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현재 삶을 받아들이고 충실하게 잘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교회에서 싱글들을 결혼 대기자라는 관심 밖 그룹으로 두고 돌보지 않는다면 열심히 교회생활을 하던 싱글들이 소극적으로 예배에 참석하게 되고 공동체에 소속하지 않거나 아니면 다니던 교회를 이탈해 싱글예배나 모임이 있는 큰 교회로 갈 수 있다. 게다가 자칫 가나안 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막기 위해선 교회 차원에서 결혼 중심으로 움직이는 교회 조직과 공동체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싱글들을 위한 예배를 신설하거나 싱글 공동체, 싱글 소그룹을 활성화시켜 싱글들이 자신의 삶을 잘 관리하며, 교회 공동체에서는 소속감을 갖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정서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심 목사는 “싱글들이 교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교회 리더로 양성하여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며 “교회 안에 팽배해 있는 싱글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일이 핵심”이라고 했다.
아울러 “목회자의 인식 변화도 중요하다. 목회자들은 겨혼을 지지하고 비혼에 대해 가장 보수적인 그룹 중 하나”라며 “싱글과 결혼에 대한 의식이 변화되지 않는다면 편견 해소, 싱글 배려의 조직 변화, 싱글 목회자를 세우는 일 등은 요원할 것”이라고 했다.
◆ 시대에 적절한 관점으로 선교 이해해야
이어 두 번째로 ‘한국교회 선교현황·지속가능한 선교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박재범 부문장(기아대책 미션 파트너십 부문)은 “선교는 시대와 상황에 매우 민감한 활동이다. 한국교회와 선교단체는 성도들이 시대에 적절한 관점으로 선교를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박 부문장은 “한국교회는 먼저, 일상선교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며 “부르심을 따라 먼 곳에 가서 선교사로 살아도 결국 거기서도 일상을 살며 선교를 해야 한다. 어디 있든지 선교적 삶을 살아가는 깨어 있는 삶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선교적 필요를 바로 판단할 시대적 기준이 필요하다”며 “한국교회도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선교 자원들과 전문인력들의 협업을 통해 선교적 필요와 상황을 판단할 기초 자료로서 선교지수를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또 “셋째로 한국교회는 선교 강국 모드에서 선교 선진국 모드로 전환해야 한다”며 “파송 선교사의 숫적 증감에 울고 웃을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했고 어떤 기여를 했는지에 웃고 울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 넷째로 한국교회는 성령의 존재감을 회복해야 한다”며 “부상하는 선교 속에 진정 비상하는 한국교회가 되고자 한다면 성령의 존재감을 반드시 회복시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선교라는 위대한 흐름 속에 표류하지 않고 순항하기 원한다면 변화해야 한다”며 “시대와 세대에 부합하는 교육과 훈련 과정을 제공하고 달라진 선교 환경에 맞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시도하며 선교와 관련된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선교사들에 대한 지원도 단순히 개인의 필요를 채우는 것을 넘어 선교의 새로운 시즌으로 달려갈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우리가 살아갈 시대는 소수 영웅들의 시대가 아니다. 부르심에 응답하는 위대한 공동체들의 시대”라고 했다.
이 밖에도 ▲고정민 이사장(복음의전함)이 ‘블레싱대한민국’ ▲정연승 교수(단국대)가 ‘부띠끄 Z세대’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한편, 세미나는 소재혁 목사(기아대책 강동후원이사회 회장)의 마침기도 순서로 모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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