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 의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 및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안건으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투표불성립으로 폐기를 선포하고 있다.
우원식 국회 의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 및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안건으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투표불성립으로 폐기를 선포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에서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투표 불성립으로 자동 폐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집단 퇴장하면서 의결정족수 200명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실시된 탄핵소추안 투표에는 야당 소속 의원 192명과 국민의힘 소속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 등 3명만이 참여해 총 195명이 투표에 임했다. 나머지 여당 의원 105명은 표결에 불참했다. 투표에 참여한 김상욱 의원은 당론에 따라 탄핵안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약 3시간 동안 투표를 진행했으나, 오후 9시 20분까지도 추가 참여 인원은 없었다. 결국 의결정족수에 5표가 부족한 상태로 투표는 불성립됐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위해서는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우 의장은 산회를 선언하며 "중대한 사안에 대해 투표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국가 중대사를 놓고 가부를 판단하는 민주적 절차조차 진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회를 대표해 국민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에서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이탈표를 우려해 아예 본회의장 입장을 하지 않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총장에서 대기하다가 본회의 산회 직후 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탄핵보다 더 질서있고 책임있는 방식으로 이 위기를 조속히 수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본회의 산회 직후 규탄대회를 열어 "반드시 내란 행위, 군사 반란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고, 대한민국 최악의 리스크가 되어 있는 윤석열 씨를 반드시 탄핵하겠다"며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시까지는 이 나라를 반드시 정상으로 되돌리겠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탄핵소추를 즉각 재추진하겠다"며 "매주 토요일 탄핵과 특검을 따박따박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10일 정기국회가 종료되면 임시국회를 다시 소집해 탄핵안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탄핵안 부결 이후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위한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 담화 직후 "대통령의 정상적인 직무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고, 조기 퇴진은 불가피하다"며 임기 단축 개헌과 책임총리제 등의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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