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돈원 목사
민돈원 목사

나라를 걱정하고 교계를 지키는 수장이라면 한편으로는 그 누구보다도 말과 글과 행실이 신중하되 또 다른 면에서는 누구앞에서도 국가관과 진리에 대한 입장에 있어서 만큼은 담대한 외침을 견지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작금의 교계는 그 기류가 심상(尋常)치가 않다.

패역무도한 정치권을 향해, 동시에 멘탈붕괴된 지 오래된 그대들을 향해 그런 유희를 그치라는, 몸을 불사른 최후 통첩의 분신과 다름없었던 2024년 12월 3일 밤 11시경의 긴박했던 대한민국

몰골스럽게 교권 나눠먹기에 길들여져 형해화(形骸化)된 지 오래되어 짙은 어두움이 깔려있는 교단이란 수치를 잊지 않았다면 자성의 회개가 전국에 메아리쳐도 부족한 이 때에,

다수의 범죄집단이 칼사위를 하는 깽단같은 정치판에, 이들과 장단 맞춰 눈먼 언론이 속보로 도배하는 굿판에 물먹은 하마처럼 불과 하루도 지나기 전 무엇이 급했길래 메이저 교단 수장의 규탄선언, 이에 질세라 늑대와 춤을 추는 목사들의 신물난 어릿광대가 웬일인가?

밤이 깊을수록 동터 오르는 새벽은 가깝다지만 세속에 짙게 채색화된 인본주의적 철밥통 교권은 그들만의 밥 그릇 나눠먹기 식의 호형호제된 지 오래되어 마이웨이

라인홀드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의 그런 실오기라같은 시대라도 되면 산소망이라도 있겠건만 이도저도 아닌 실종된 주구들을 보노라면 눈앞에 벌어질 참상이 멀지 않아 보인다.

아! 코로나 때 일언반구 유구무언하던 그대들이여!

숨죽여 교회 지킨다며 항복문서 날린 그대들이여?

전도길 막힌다고 함구하다 청와대 오찬 밥상에서 한국교회 대표한다며 일갈하던 그대들이여!

비상계엄 선포가 그리도 그대들 눈에 가시였던가?

모름지기 그대들 판공비가 비전교회 1년 예산을 훌쩍 넘는데도 국회야당이 보도된 정부예산 다수항목에 제로베이스 삭감에는 일호의 주장이나 해보았던가?

이쯤되면 교회도, 나라도 창조적인 파괴가 답이다.

권력에 장단 맞추는 자들 말고, 범죄집단의 화인 맞은 양심으로 나라를 거덜내는 자들도 아닌,
파괴적인 건설자가 일어나야 한다.

그 날에 희망의 서곡은 울리고 애국의 작은 불씨는 살아 나리라.

그 때에 신음하며 외마디 소리로 고통하던 교계 애국자들의 인기척 소리가 들려오게 되리라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민돈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