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구약시대부터 이방인의 구원에 큰 관심 있으셔
교만과 특권의식 버리고 믿음과 순종의 사람 되어 쓰임 받아야
어느 민족이라도 한 영혼 소중히 여기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주의 나라 위해 사람을 구원하고 양육하고 세워야
성경: 룻기 1장 16절 제목: ‘한 영혼에 주목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언약의 대상은 한 개인에게뿐만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게도 해당된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이 아브라함 한 개인과 맺은 언약이지만 그것을 통하여 수많은 이방인에게까지도 그 언약이 적용되어 진다는 것에 대해 성경은 증언하고 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언약 속에는 언제나 개인과 동시에 믿음의 공동체도 함께 포함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하나님의 손길을 통해 쓰임 받았던 이방인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이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이것을 생각해 보려는 이유는, 성경에 나타난 이방인 한 사람도 하나님의 언약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통해 하나님께서 오늘날 이 시대에 살고 있는 한 개인을 매우 귀히 여기시고 당신의 거룩한 도구로 쓰신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이렇게 함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만나는 한 개인의 영혼이 얼마나 소중하며 귀한 존재인가를 다시 새로이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엔 ‘한 영혼에 주목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해 보고자 한다. 구약에서 이방인 중에 하나님이 귀히 쓰셨던 최초의 인물로는 멜기세덱을 들 수 있겠다. 창세기 14장 18절을 보면, 그는 ‘살렘 왕’이었고, 또한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아브라함에게 ‘천지의 주재이시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였다고 했다. 또한 아브라함은 멜기세덱에게 그의 조카 롯을 구출하면서 얻은 노획물의 십일조를 바쳤다고 말했다.
멜기세덱이 과연 언제, 어디서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살렘 왕이 되었으며 또한 하나님의 제사장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이방 문화 가운데서 살면서도 어떻게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자가 되었는지는 성경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나님의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대하여 의심의 여지가 없고, 더구나 구약시대에 이방인들 가운데 메시아를 아는 지식과 믿음을 가졌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사람으로는 미디안의 제사장인 이드로이다. 출애굽기 18장을 보면 그는 모세의 장인이었다. 모세가 이스라엘을 위하여 바로와 애굽인들에게 하나님이 내리신 재앙과 구원에 대해 말했을 때 이드로는 출애굽기 18장 10절에서 ‘여호와를 찬양하리로다. 백성을 바로와 애굽 사람의 손아래에서 건지셨도다. 여호와는 모든 신보다 크신 분이시며’라고 찬양했다.
그리고 그는 번제물과 희생물을 하나님께 가져왔고, 아론과 모세와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함께 떡을 먹으며 살아계신 하나님께 예배하였다고 했다. 이런 사실을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이방인인 이드로가 언제 어떻게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를 알고 찬양할 수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아마도 모세가 그 이전에 그에게 하나님에 대해 전파하지 않았는지 하는 짐작을 해 볼 수 있을 정도이다.
멜기세덱과 이드로 다음으로 이방인 가운데 하나님을 경외한 사람으로 이미 살펴본 바대로 기생 라합을 생각하게 된다. 그녀가 정탐꾼들을 숨겨 주었을 때 그녀는 여리고 왕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더 두려워하였음을 보여준다. 라합의 간증은 아주 단순하다. 그것은 여호수아 2장 9~11절까지의 내용으로, 그녀는 하나님께서 그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나오게 하시고, 또 홍해를 건너게 하시며, 요단강 저편에 있는 아모리 사람 두 왕을 진멸시킨 일을 말하면서 하나님은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참 하나님이시라고 고백했던 것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이 하신 일을 알고 순종하는 것이 구원받은 사람의 참모습인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라합은 히브리서 11장 믿음의 장에서 신앙의 거인 중의 하나로 기록되었고, 마태복음 1장에 나오는 다윗의 계보, 곧 그리스도의 족보 안에도 들어간 축복의 장본인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구약의 인물 중 오늘 본문의 룻이라는 여인을 들지 않을 수 없다. 룻이 그녀의 시어머니 나오미 앞에서 한 고백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신다’(룻 1:16)는 그녀의 고백이다. 룻 역시 그녀를 낳은 아들이 메시아의 계보를 잇는 조상 중의 한 사람이 된 놀라운 사실을 본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멜기세덱, 이드로, 라합, 룻 등 이들 모두는 하나님을 향해 그들의 신앙과 헌신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이 같은 이방인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하나님을 섬긴 귀한 인물들의 반열 가운데 세우셨을까? 이들을 세우신 하나님의 목적이 과연 무엇일까? 그것도 언약의 백성인 이스라엘 공동체의 일원이 아닌,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인들 가운데서 여호와 하나님을 부르며 찬양하고 신앙 고백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당시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의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를 우리는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에 대해서 아마도 이렇게 대답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 대답은 이렇다. 하나님께서는 구약시대부터 이방인의 구원에 대하여 커다란 관심을 갖고 계셨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하나님의 관심에 대해서 각각의 시대마다 존재하는 개인으로 하여금 응답하게 하셨던 것을 우리에게 교훈으로 보여주신 것이다. 왜냐하면 그와는 대조적으로 이스라엘 공동체는 스스로 교만하고 불순종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뼈아픈 역사를 동시에 보여주심으로 그들의 존재를 더욱 두드러지게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역사적 사실을 통해 오늘날 우리들도 커다란 교훈을 갖게 된다. 그러니까 선택받은 자로서 교만과 특권의식 가운데 사로잡혔던 이스라엘과 같은 백성이 되지 말고, 비록 이방인이지만 구원의 은혜를 입은 자녀와 같이 우리도 더욱 믿음과 순종의 사람들이 되어 하나님의 축복의 도구로 쓰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라도 한 사람 개인의 영혼을 소중히 여기시고, 관심과 사랑을 아끼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관심을 갖고 주의 나라를 위해 사람을 구원하고 양육하고 세우는 역사가 있기를 소원하며 기도한다.
[말씀묵상기도]
1. 하나님께서 이방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시고 관심을 기울이셨던 것과 같이 우리도 만나는 사람들의 이름들을 기억하면서 기도하게 하소서.
2. 지금도 하나님은 당신의 이름을 높이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한 개인을 사용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아 우리도 역시 이를 본받아 하나님의 사람들을 세우는 역사가 있게 하소서.
김영휘 목사/선교사
KWMA 운영이사
시니어선교한국 실행위원
서울남교회 은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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