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총회장 김종혁 목사
예장 합동 총회장 김종혁 목사 ©기독일보 DB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예장 합동)가 ‘국가 비상계엄령 사태에 즈음한 성명서’를 4일 발표했다.

예장 합동은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령은 그 ‘이유’의 진위를 떠나, 국가의 어려운 현실을 깊이 통감하며, 자유와 안정을 바라는 국민의 염려와 걱정을 헤아리지 않을 수 없다”며 “국가의 안위는 모든 국민이 지켜야 할 귀중한 가치임을 다시금 상기하며, 한국교회와 우리 총회는 국가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기도와 헌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이어 “북한 공산세력의 지속적인 위협 속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사사로운 당리당략을 초월해 국가의 안정을 위한 화합과 협력을 이루길 간절히 바란다”며 “국가의 번영은 국민의 단합과 지도층의 책임 있는 행보에 달려 있음을 강조하며, 모든 정치적 논쟁이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와 국민의 행복을 지키는 방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총회는 “국가 현실을 볼 때 우리의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성도들은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위협하는 악의적 행동이 종식되고, 정치 지도자들이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하며, 대통령이 국민을 섬기는 올바른 통치를 이룰 수 있도록 깨어 기도해야 한다”며 “기도는 우리 교회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며, 국가와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하나님께 맡기며 순종하는 믿음의 발걸음”이라고 했다.

예장 합동은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와 국회의 신속한 대응, 그리고 계엄령 해제는 대한민국이 헌법에 기초한 법치국가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 사례”라며 “그러나 이 모습은 동시에 법과 원칙을 잃어버린 한국교회와 우리 총회의 부끄러운 단면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권위주의와 세속적 발상으로 인해 하나님의 법과 국가의 법을 소홀히 한 과오를 회개하며, 장로교 정치원리와 개혁신학의 정신 위에 다시 굳게 서야 한다”며 “총회와 한국교회는 국가를 위해 기도와 섬김으로 하나님의 통치를 뒷받침하고, 법과 질서를 세우는 데 앞장서는 신앙 공동체로 거듭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이들은 “국가 현실이 어지럽고 사회가 혼란스러울수록, 한국교회는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성경과 역사는 극한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과 교회 공동체가 회개운동을 통해 복음의 진수를 선포하고 강력한 영적 부흥으로 위기를 극복해 왔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국가 현실 앞에서, 한국교회와 우리 총회는 무엇보다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십자가의 능력, 성령의 역사, 그리고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집중하여 영적 대부흥을 이루는 것이 국가가 바로 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제라도 우리는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사회의 어두움을 밝히는 등대의 역할을 다하는 교회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예장 합동은 “우리 총회(합동)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나라와 민족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한국교회와 총회 산하 전국교회 성도들의 기도를 요청한다. 진리와 화해, 헌신의 길을 가는 모든 지도자들에게 하나님의 지혜와 용기를 허락하시길 기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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