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로 최춘길 선교사가 김정은 정권에 의해 강제 억류된 지 10년이 됐다. 최춘길 선교사가 억류된지 만 10년을 계기로 통일부뿐 아니라 국제 종교·신념의 자유 연대(IRFBA), 영국 의회 북한연구회(APPG-NK), 주한 슬로베니아 대사관,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인 크리스 쿤스(Chris Coons) 의원 등이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들에 대한 즉각적인 석방 촉구에 동참했다.
통일부는 최춘길 선교사의 북한 억류 10주년을 계기로 "불법적으로 억류 중인 우리 국민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석방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신길교회(담임 이기용 목사)는 세계기독연대(CSW)에서 마련한 공동기도문을 갖고 대림절 첫째 주일 예배를 드렸다.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은 최춘길 선교사 억류 10년을 맞아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들이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 조속히 돌아오게 되기를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최춘길 선교사 외 김정욱·김국기 선교사 등 우리 국민 6명이 북한에 억류되어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이다.
공동기도문 내용은 "요셉이 애굽 바로 왕의 감옥에 갇혔을 때 주님을 함께 하셨습니다. 또 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주님의 영이 바울을 방문하셨습니다. 그리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셔서 포로와 억압 받는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과 자유를 선포케 하셨습니다"라며, "오늘날 북한에 수감되어 있는 모든 사람들과 강제노동수용소에서 형기를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함께 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우리는 오늘 특별히 북한에 10년간 역류되어 있는 최춘길 선교사님을 위해 기도합니다"란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기도문에는 "또한 그와 그의 동료 억류자 김정욱, 김국기 선교사님이 오늘 주님의 평안과 주님의 임재를 동일하게 누리도록 간구합니다"라며, "북한 당국이 이들을 석방할 수 있도록 기적적인 방법으로 역사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주님의 치유와 공의가 임하게 하소서"으로 맺는다.
4일 세계기독연대(CSW)는 전 세계의 기독교인들이 참가하는 가운데, 이 기도문을 가지고 온라인 특별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춘길 선교사의 아들 최진영 씨는 11월 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었던 북한의 제4차 보편적 정례검토(UPR)를 앞두고 최춘길·김정욱·김국기 선교사 문제 해결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통일부와 함께 유럽을 방문하여 국제기구 및 주요국 관계자들을 면담한 바 있다.
또한 유럽의회가 공식적인 차원에서 억류 선교사 문제에 대해 언급한 최초의 사례로서, 지난달 결의안을 통하여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우리 선교사 세 명의 실명을 명시하고 억류 선교사들에 대한 유엔 인권기구들의 접근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그리고 국제 종교·신념의 자유 연대 로버트 레학(Robert Rehak) 의장은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통일부의 노력을 평가하면서, 최춘길 선교사의 즉각적이고 무조적인 석방을 위한 성명 발표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북한에 억류된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편 통일연구원에 따르면, 북한 수용소에는 약 8만 명에서 12만 명이 수용소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들 중 상당수는 기독교인이다. 최근에는 북한에서 포교활동을 하다 잡힌 종교인을 '간첩'이라고 칭하며, 중국에서 강제송환된 탈북민 중에 기독교인과 접촉한 이들은 더욱 엄격히 처벌하는 등 종교 탄압의 강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두 명의 10대 소년이 K-드라마를 시청한 혐의로 16년의 강제 노동형을 선고받았다. 북한은 젊은층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지는 남한 문화콘텐츠 확산으로 사상 통제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문화뿐 아니라 종교에 대한 탄압이 거세지고 있는 추세이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