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법학회(이사장 소강석 목사, 학회장 서헌제 교수)·한국교회미래재단이 28일 오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교회의 국가·사회에 대한 기여와 전문 선교의 과제’라는 주제로 제34회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교회총연합회,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교정선교회가 후원했다.
이날 행사는 1부 개회예배와 2부 학술세미나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 개회예배는 상임이사 황영복 목사(학회 상임이사)의 사회로, 이사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의 설교, 테너 박주옥 교수(백석예술대)의 특송 순으로 진행됐다.
‘하나님이 한국을 이처럼 사랑하사’(요3:16,사66:18~22)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소강석 목사는 “한국교회 140년의 역사는 하나님이 한국을 이처럼 사랑하신 선교와 구원의 역사였다”며 “지금부터 140년 전 1885년 4월 인천 재물포항에 미 북장로회 언더우드와 미 북감리회 아펜젤러 선교사가 내한 선교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한미수호통상조약’으로 외국인들의 입국과 활동이 가능함에 따라 1884년 6월 매클레이 선교사는 한국을 방문하여 김옥균을 통해 고종으로부터 교육과 의료사역을 허락받았고, 언더우드와 알렌에 이어서 1892년 미 남장로회 7인 선교사를 비롯하여, 호주장로회와 캐나다장로회, 침례회와 성공회 등 1885년부터 1942년까지 약 1,530명의 선교사가 내한하게 되었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교회 140주년, 한국기독교 선교 14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가 한국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감사해야 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선교사들의 희생의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하며 계승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진 2부 발표회에선 학회장 서헌제 교수가 개회사를 전한 뒤, 서승룡 목사(새전주중앙교회) 좌장으로 ▲박명수 교수(서울신학대학교 명예교수)가 ‘한국 근현대사에서의 기독교와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기조발제를 했고, 이어서 ‘한국교회의 전문 선교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세부발제가 진행됐다.
세부발제에서는 ▲구병옥 교수(개신대학원대학교, 한국실천신학회 회장)가 ‘한국교회의 다문화 환경 변화에 따른 선교적 역할과 과제’ ▲정비호 목사(한국군종목사단장, 대령)가 ‘한국 군선교 현황과 교회의 과제’ ▲김영식 박사(소망교도소 소장)가 ‘한국 교정시설 선교의 역사와 과제’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한국 근현대사의 중심주제 ‘대한민국’
기조발제를 한 박명수 교수는 “한국 근현대사는 중국 중심의 중화질서에서 서구 중심의 세계질서로 변화하는 과정”이라며 “과거 한반도는 중국을 통해 들어오는 문명을 수용하면서 발전했다. 그것은 불교·유교문화였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중화문명의 일원이었고, 그 중심언어는 한자였다. 하지만 개항 이후 우리는 새로운 문화를 수용했다. 이것은 기독교와 깊은 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는 세계문명의 일원으로 편입되었고, 그 언어는 더 이상 한글이 아니라 영어였다”고 했다.
이어 “한국 근현대사의 중심주제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대한민국’”이라며 “개항 이후 진행되어온 근대사는 대한민국의 건국으로 열매를 맺었고, 그 이후에 전개된 현대사는 대한민국의 발전 과정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근현대사는 한반도 주변 3국(중국, 일본, 러시아)의 침략, 혹은 지배에서 어떻게 벗어나서 근대민족국가를 형성해 가는가 하는 것”이라며 “한반도가 이런 주변 3국의 지배에서 벗어나서 근대민주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가 중요했다”고 했다.
이어 “오늘의 대한민국이 건국되기 위해서는 이런 국제질서를 받아들여 한반도에 자유민주국가를 세우고자 하는 강력한 집단이 있었다. 그것은 이승만을 중심으로하는 기독교세력”이라며 “기독교인들은 한반도에 필요한 것은 중국의 유교질서도, 일본의 식민지질서도, 소련의 공산주의질서도 아닌 미국의 자유민주주의 질서라고 생각했고, 해방 후 혼란한 상황과 6.25의 치열한 전쟁 속에서 자유민주국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측면에서 대한민국 건국에 미친 기독교의 역할을 인정해야 된다”고 했다.
박 교수는 “종교적으로 한국은 동북아에서 가장 기독교가 왕성한 나라이다. 미국은 오래 동안 ‘민주주의와 기독교’라는 두 가지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발전하여 왔다”며 “한국은 아시아에서 이런 미국적인 가치를 가장 잘 공유할 수 있는 나라다. 따라서 한국과 미국은 민주주의와 기독교라는 두 가지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며 아시아의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현재 우리는 어떻게 해야 동북아를 중화질서로 회귀시키려는 세력과 맞서 자유민주세계와 연대하여 한반도를 발전시킬 수 있는가”라며 “이 중대한 이 질문에 답은 한미동맹을 강화해서 중화질서로의 복귀를 막아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기독교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했다.
◆ 한국교회의 효과적인 이주민 선교를 위한 5가지 제안
이어서 세부발제 순서가 진행됐다. 먼저, 발제한 구병옥 교수는 “한국은 이미 다문화 국가로 변모했고, 이러한 변화는 한국교회에 해외선교뿐아니라 국내에 있는 이주민에 대한 보다 전략적이고 적극적인 선교적 대응을 요구한다”며 “한국교회가 효과적으로 이주민 선교를 수행하기 위한 다섯 가지를 제안한다”고 했다.
구 교수는 “첫째, 올바른 이주민 선교를 위한 인식 전환을 위한 다문화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둘째로 성경대로 환대를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는 문화가 조성되어야 하며, 셋째로 교단과 노회, 교회가 이주민을 자신들의 일부로 포용하고 리더를 발굴하며 사역의 장을 제공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넷째로 이주민 사역은 제도와 법의 변화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 만큼 기독교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국교회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에 반영시킬 수 있는 전문 기구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며 “다섯째로 이미 일부 교단에서 고려하고 있는 이주민 선교사 제도를 적극 도입하여 이주민 선교를 활성화하고 전문성을 가진 사역자들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 한국교회 향한 군선교 통합 방향성에 대해
이어 두 번째로 발제한 정비호 목사는 한국교회를 향한 군선교 통합 방향성으로 ▲청년 선교지 관심 집중(군선교 비전 2030 후원 참여) ▲북한 주체사상과 맞설 비대칭전력(기독교 복음) ▲국가와 함께 평화통일 정책 추진 등을 제안했다.
정 목사는 “주체사상에 대비한 선교자원이 한국교회에 준비되어야 하고, 특히 자라나는 북한 어린이와 청소년층 대상으로 어떻게 기독교 복음을 전달하고 교육할 것인지 준비된 인적자원이 확보되어야 한다”며 “앞으로 통일정책에 한국교회가 협력하며 참여하려면 국제기구(UN)에 대한 연구가 국제법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반도 국제정세는 평시는 물론이고 전시에 더욱 유엔군사령부 역할이 중요해지고 커질 것으로 예측한다”며 “한국교회는 세계 곳곳에 선교사를 파송했고, 국제선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기에 분쟁(난민)지역에 대한 현장분석과 법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 교정선교, 교회가 감당해야 할 선교 분야
다음 마지막 세 번째로 발제한 김영식 박사는 “수형자와 출소자 선교, 즉 교정선교는 가장 고난도의 선교 분야다. 그러나 선교 대상자에 대한 혐오감과 낙인으로 시민들의 호응과 지원이 요원한 것도 사실이다. 관련한 출소자 선교단체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며 “그러나 이들을 교화하지 않는다면 바로 우리 아이들이, 연약한 여성들이 다가올 피해자가 된다는 명백한 과정을 미처 자각하지 못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러므로 이 일은 세상이 감당할 만한 자원봉사나 선교 분야가 아니다. 그러기에 조건 없는 아가페 사랑, 죄인을 구하기 위해 교회가 감당해야 할 선교 분야”라고 했다.
발표회 이후 3부 토론 및 질의와 4부 윤리교육 순서가 진행됐다. 토론 및 질의 순서는 명재진 교수(학회 편집위원장, 충남대)를 좌장으로, 남성현 교수(장신대)·이정우 목사(기독교군종교구청 사무총장)·김안식 교수(백석대)의 지정토론, 송준영 목사(성석교회)·신동만 목사(선우장로교회)·추일엽 목사(수원주님의교회)의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행사는 김정부 목사(학회 이사, 찬송하는교회)의 폐회기도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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