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김영한 원장)이 22일 오후 3시 양재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제4차 로잔대회 평가 및 전망’이라는 주제로 제47회 영성학술포럼 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개회사를 전한 김영한 박사는 “4차 로잔대회는 세계교회의 지형이 북미와 서구에서 남반구와 동쪽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앞으로 비서구교회가 기독교선교의 중심축이 될 것을 예고해주고 있다”며 “로잔 서울선언문은 그 자체로 하나님 말씀을 조금도 가감하지 않는 온전한 복음의 선포다. 미혹의 시대 어둠을 밝히는 선명한 진리의 빛”이라고 했다.
아울러 “오늘날 종교적 기구가 되어 있는 WCC의 세계 종교의 통합시도에 대하여 로잔은 복음주의적 순수성을 보존하기 바란다”며 “로잔의 모든 봉사자는 겸허함과 순수함과 검소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회에선 ▲이승구 교수(합신대)가 ‘로잔 4차대회와 서울선언에 대한 신학적 분석’ ▲유종필 박사(동산교회 담임, 선교학)가 ‘제4차 로잔대회에 대한 평가 및 전망’ ▲안승오 교수(영남신대)가 ‘로잔 4차대회 평가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4차 대회 이후 로잔운동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승구 교수는 “복음주의 신학계가 아닌 곳과 좀 더 넓은 의미의 복음주의를 추구하는 곳에서는 이 서울선언이 근본주의로 후퇴했다고 평가할 정도로 이 선언서는 한국 보수적 교회들의 영향력이 강하게 미쳐진 선언”이라며 “한국에서 열린 4차 대회는 어떤 분들이 근본주의적 방향으로 후퇴했다고 평가할 만큼 한국의 보수적 교회의 목소리를 담아내려고 노력하였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첫째로 세계 복음화를 논의하는 이런 복음화를 위한 대회에서 과연 세상의 모든 문제를 다 다루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며 “그리고 그것이 WCC가 분석하고 제시하는 해결과는 명확히 다른 참으로 성경적 입장에서의 논의로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둘째로 그와 연관해서 선교를 과연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의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며 “로잔운동은 복음 전도의 우선성을 아주 분명히 하면서 복음을 참으로 믿은 사람들의 진정한 제자도를 지향하는 운동이라는 것을 더 명확히 해야 한다 서울 선언은 어느 정도 이를 수행하였다”고 했다.
그리고 “셋째로 서울 선언 곳곳에 그리스도의 제자 됨과 제자 훈련에 대한 강조가 있는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좀 더 구체적인 문제 제기와 대답이 없는 것이 아쉽지만, 사회적 제자도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가 문제”라고 했다.
더불어 “마지막 넷째로 동성에 문제에 대해서 아주 명확하게 성경적 입장을 분명히 천명하면서 선언한 것에 대해서 높이 평가한다”며 “동성애자들과 잠재적 동성애자들도 복음을 듣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교회의 역할과 성문제에 있어서 주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도록 해야 한다는 서울 선언의 진정한 의도가 모든 기독교에 나타나고, 이것이 사회에도 간접적 영향이 미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 로잔운동, ‘복음주의 운동’
이 교수는 “앞으로 로잔운동이 과연 복음주의적인 모임인지를 묻게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로잔운동은 복음주의 운동으로 있어야만 한다. 로잔운동이 복음주의 운동의 성격을 상실하면 로잔은 설 자리가 없게 된다. 이를 위해 먼저, 성경의 무오성을 1974년 로잔언약에서 강조한 한 바와 같이 강조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그 함의에 충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성경에 충족성을 강조하면서 성경 외에 그 어떤 다른 계시가 더 해 질 수 있을 수 있다고 하는 모든 운동들이 다 배격되어야 한다”며 “셋째로 성경에 참으로 복종하려는 모습이 모든 영역에서 나타나야 한다. 말로만 성경의 군위를 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했다.
아울러 “넷째로 우리 사회 속에서 진정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것을 강조한 그동안의 강조와 특히 이번 선언의 강조에 충실해서 그리스도의 제자 됨을 강조해야 한다“며 “다섯째로 예수님의 제자가 된 사람들은 각 사회의 여러 문제 속에서 사회적 제자도를 실현하는 일에도 관심을 가진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했다.
◆ 4차 로잔대회의 긍정과 부정적 평가
이어 두 번째로 발제한 유종필 박사는 “먼저, 긍정적인 평가는 제4차 로잔대회는 이번 로잔대회가 한국교회의 역량을 입증하였다는 것과 복음 안에서 인류가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며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며 “나아가 21세기 선교 메시지는 연합의 당위성, 다중심적 선교의 필요성, 회개와 부흥의 필요성, 세상을 품는 선교, 젊은 지도자들에 대한 참여 그리고 (통합적 총체적 선교)으로 복음의 우선성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선교와 같은 것이다. 그 외에 25개의 GAPs에서 강조하는 것들을 들 수 있다”고 했다.
유 박사는 “부정적 평가로는 신학적 혼선이다. 로잔의 정체성과 성령론에 대한 혼선, 사도신경의 차이, 기도의 중보자에 대한 이해 차이 그리고 한국 이단에 대한 무지”라며 “선교학적 혼선으로는 복음과 사회적 책임의 양비
론, 온전한 복음과 온 세계와 온 교회에 대한 이해, 정의에 대한 이해와 같은 것이다. 나아가 연합과 일체의 혼선과 소통의 한계로 참여자들의 소통, 참가자와 비참가자들과의 소통의 한계”라고 했다.
◆ 앞으로의 전망
그는 “향후 로잔에 대한 전망은 무엇보다도 로잔대회는 계속될 것이고 되어야 한다”며 “이유는 로잔대회가 기존의 선교개념을 정리하고, 전 세계 성도를 복음으로 묶으며 성도로 세계를 품게 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로잔대회는 지구촌의 모든 사역자를 네트워크로 구성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로잔은 복음적인 다음 세대를 세울 것이다. 그런데 로잔은 도전을 계속 받을 것”이라며 “하나는 신학적 도전이고 다른 하나는 시대적 지역적 사회적 당면 과제다. 로잔의 위기도 올 것이다. 그때는 로잔이 복음의 능력을 잃을 때이고 정치화되며 로잔의 봉사자들이 겸허·순수·검소함을 잃을 때일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나라 완성을 위하여 로잔을 귀하게 사용하실 것으로 본다”고 했다.
◆ 로잔, 선명한 선교의 핵심 견지한 선교 개념 지녀야
마지막 세 번째로 발제한 안승오 교수는 “오늘날 기독교는 서구를 중심으로 현저하게 약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이슬람과 같은 종교가 왕성하게 약진하고 있다”며 한 매체의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2070년경에는 무슬림 인구가 32%가 되면서 기독교를 추월하여 세계 최대의 종교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WCC는 세계복음화의 과제에 대해 거의 관심이 없다. 세계복음화를 주도할 가장 중요한 운동은 로잔밖에 없지 않은가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로잔이 세계복음화를 위해 제대로 기여하려면 고민해 보아야 할 점도 있다”며 “그것은 사회적 책임이나 윤리적 과제 등을 강조하더라도 복음의 우선성과 긴급성 등에 대해 더 분명하고 일관된 입장을 정립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다 선교에 포함하는 넓어진 선교 개념이 아니라 선명한 선교의 핵심을 견지하는 선교 개념을 지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회적 책임과 높은 수준의 윤리성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사항들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영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인 복음을 전하는 것과 같은 중요도로 강조되는 것은 자칫 WCC와 유사한 길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이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고 했다.
안 교수는 “WCC와 다른 길을 가겠다고 시작된 로잔마저 복음화에 우선성을 두지 않고 넓은 선교 개념을 가지면 세계복음화는 점점 더 요원해질 수 있다”며 “복음화는 다른 목표도 함께 추구하면서 적당히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전적인 헌신을 해도 쉽게 열매가 잘 안 맺히는 어려운 사명”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복음을 지키고 전하기 위해 목숨까지 바쳤다. 이런 헌신이 없이는 결코 복음이 전해지지 않는다”며 “이제 남은 곳은 더욱더 높은 헌신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로잔의 선교 개념을 고민하면서 다시 한 번 명확히 정립하는 것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고 했다.
한편, 앞서 개회예배에서 ‘로잔 복음 선교의 정신을 본받자’(전 4:12, 요 17:11, 21, 23, 엡 4:3~4)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정일웅 목사(前 총신대 총장)는 “그리스도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하여 자기의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고 내어주신 십자가의 사랑을 보여준 헌신의 섬김이며, 그러한 일은 세 겹줄의 뭉침처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의 연대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제4차 인천 로잔 세계대회를 주목한 것은 그 대회가 전 세계의 복음 선교를 위하여 헌신하는 연합의 정신이었다. 한국교회는 로잔의 복음 선교와 연합의 정신을 본받아 전 세계를 향한 복음 선교 운동에 모범을 보이는 한국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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